“인천대 좁은 송도캠퍼스 대책 소홀”

시의회 문화복지위 “옛 전문대·사범대만 제물포캠퍼스로 몰아… 학생 불편” 질타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23일 인천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인천대 송도신캠퍼스가 좁아 학생들이 제물포 캠퍼스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 학교가 새로운 건물 신축 등 대책마련에 소홀히 했다”고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허회숙 의원(한·비례)은 “현재 인천대 강의실 활용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인천대가 옛 인천전문대 학생들과 사범대 학생들을 제물포 캠퍼스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인천대가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인천대 학생 8천500명 기준 강의실 활용률은 46%에 그쳤다.

 

허 의원은 “올해초 인천도시개발공사(도개공)와 인천전문대 재배치사업비 1천9억원을 놓고 송도신캠퍼스 남쪽부지에 새로운 강의실 건물을 신축하기로 협의했었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인천대 측은 이를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는 등 강의실 부족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김기홍 부의장(민·남동4)도 “당초 유아교육학과가 송도신캠퍼스에서 수강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인천대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제물포캠퍼스로 넘겼다”며 “이때문에 학생들만 수업을 듣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대의 무분별한 예산 집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부의장은 “도개공으로부터 받은 이사비마저 기성회계로 넘겨 시의 관리·감독에서 벗어나는가 하면, 매년 수십억원의 순세계잉여금이 발생하는 등 예산편성 및 집행이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병 의원(민·부평2)도 “인천대가 낮은 포인트(0.2~0.3%)를 적립해주는 법인카드를 사용, 사실상 ‘혈세’나 다름 없는 포인트 적립을 줄였다”면서 “시와 각 구들은 시금고의 법인카드를 써 1% 포인트를 쌓아 이를 세외 수입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경수 인천대 총장은 “향후 증가하는 학생과 대학원·야간학생을 모두 포함하면 강의실 활용률은 더 높아진다”며 “활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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