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 사이버머니 판매 청소년 게임중독 ‘부채질’

초등생도 손쉽게 유료게임 결제 가능해져

학교 주변 문구점과 편의점 등에서 인터넷게임에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판매가 성행하고 있어 청소년들의 게임중독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도내 편의점과 문구점 등에 따르면 사이버머니는 3천원, 5천원, 1만원 등 다양한 금액으로 판매되며, 게임에 접속해 결제 후 받은 영수증에 찍힌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게임머니를 충전할 수 있다.

 

이들 사이버머니는 청소년들이 부모의 눈을 피해 간편하게 유료게임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으며, 3천원 등 적은 금액만으로도 구입이 가능한 탓에 초등학교 저학년 등 낮은 연령층의 학생들에게도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편의점과 문구점 등에서 판매되는 5천원, 1만원권의 문화상품권도 청소년들이 유료게임에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방편이 되고 있다.

 

실제 이날 2시께 수원시 장안구의 C초등학교 앞 편의점에는 하교하는 서너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찾아와 사이버머니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C초등학교에 다니는 김모군(12)은 “용돈을 받으면 주로 사이버머니를 사서 게임을 한다”고 말했다.

 

편의점 종업원 정모씨(24)는 “하루에 2차례 이상 와서 사이버머니를 구입해가거나 문화상품권 1만원권을 한꺼번에 5장 이상 사가는 학생도 종종 있다”며 “성인이나 고등학생들보다는 주로 나이가 어린 초·중학생들이 사이버머니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터넷 유료게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이버머니와 문화상품권 등이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지만, 이를 제지할 수 있는 마땅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게임기나 PC방 등과 달리 현재로서는 편의점이나 문구점의 사이버머니의 판매에 대해서는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지자체와 협의 하에 억제·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홍병의기자 redsic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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