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참가업체 48곳 모두 국제인증 기준 못 미쳐 계약 실적 8억6천만원·외국인 관람객은 28명뿐
경기도가 지난달 개최한 세계자전거박람회가 해외업체 및 바이어 유치에 실패하면서 지역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송영주 위원장(민노·고양4)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13억9천6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세계자전거박람회-2010경기도’ 행사를 개최했다.
박람회에는 14개 지자체와 국내외 88개 관련 업체, 국내외 바이어 1만2천495명이 참가했으며 4만2천985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박람회의 수준과 질을 결정하는 해외업체와 해외바이어, 해외참가자 실적이 지식경제부 국제 전시 인증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식경제부 ‘전시회 인증 지침’에는 ▲해외본사의 신청을 통한 직접참가 ▲본사의 전체 업무를 대행한다고 여길 정도로 자체 운영 등이 독립적인 브런치(지사,총판)일 경우로 엄격하게 한정하고 있지만 도가 해외참가업체로 분류한 48개 업체 중 지경부 기준을 충족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도는 박람회 참가 해외업체를 단순히 본사의 국적으로 규정해 제출했기 때문이다.
또 바이어 구매상담 결과 계약이 성사된 실적도 97건, 8억6천500만원에 불과했으며, 3만341명의 일반 관람객 중에 외국인 관람객은 28명, 전체 바이어 1만2천495명 가운데 해외바이어는 48명에 그쳐 세계박람회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특히 개막식과 부대행사 비용이 전체 예산의 20%에 달하면서 업체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3.2%의 6배에 이르고 있어 전시성 행사가 됐다는 지적이다.
송 의원은 “지식경제부는 국제전시회 수준 지표로 해외업체 20% 이상이거나 외국인관람객 5% 이상을 삼고 있는데 세계자전거박람회로 불리기에는 초라한 성적표”며 “세계박람회가 마을잔치로 전락하며, 13억원에 이르는 혈세가 낭비됐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포토존으로 전락시키는 이같은 방식의 박람회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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