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에너지타운 안돼”

구재용 시의원 “인천으로 쓰레기 몰려… 대기오염·악취 주범될 것”

인천시와 서울시 등이 수도권매립지 매립기간 연장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현재 수도권 매립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환경에너지 종합타운 조성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업이 끝나면 서울·경기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건설·음식물 쓰레기 등 매일 20만t이 인천으로 쏟아지고, 이로 인해 대기 오염 및 악취 등이 발생해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18일 인천시의회 산업위원회의 인천시 환경녹지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구재용 시의원(민·서구2)은 “현재 수도권 매립지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계획이 계속 추진되는 건 수도권매립지를 영구 매립화하려는 환경부와 서울시의 술수”라고 주장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오는 2017년까지 1조4천745억원을 투입, 3~4 매립장 예정 부지 등에 바이오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을 비롯해 건설폐기물 에너지화사업 등 모두 14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구 의원은 “이들 사업들은 생활·건설 폐기물이나 음폐수,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등 쓰레기를 활용한 에너지타운을 만드는 것”이라며 “인천 시민들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각종 쓰레기가 인천으로 쏟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구 의원이 환경녹지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모든 사업이 완료됐을 때 서울·경기지역에서 생활폐기물 2천t, 건설폐기물 4천t, 음폐수 500t, 음식물쓰레기 1천t, 하수슬러지 3천700t 등 폐기물 20만t이 매일 인천으로 반입돼 처리된다.

 

구 의원은 “이들 사업으로 매일 2천t 이상의 바이오 연료가 생산되고, 이는 대기 오염 및 악취 발생 주범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이같은 사업들을 통해 수도권매립지를 영구화할 우려가 있는 만큼, 당장 사업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상익 시 환경녹지국장은 “환경부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당장 사업을 중단하긴 힘들다”며 “주민 피해 등이 우려되는만큼 매입지관리공사에 계속 반대 의견을 내는 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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