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大로·포기는 배추 썰때나…’

‘2011년도 수능’ 이모저모

톡톡 튀는 응원 격문에 긴장감 싹~

 

○…‘원하는 大로’, ‘생각나는 대로 정답’, ‘포기는 배추 썰 때나 하는 말이다’ 등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8일 오전 경기지역 수능 시험장 앞에서는 열띤 응원전 대신 톡톡 튀는 격문이 나붙어 수험생을 격려해 눈길.

 

이는 과잉 응원전의 부작용을 없애려고 도교육청이 교문 앞 응원 자제를 지시한데 따른 또 다른 응원전인 셈.

 

경기지역 제40지구 18시험장인 용인 풍덕고 앞에서는 용인지역 고교연합회가 매년 자리를 선점하려고 전날부터 시험장 앞에 진을치는 과열경쟁을 막고자 올해는 수능일 아침 제비뽑기로 자리를 결정.¶요란스럽고 떠들썩한 응원전을 막기 위해 대중가요 ‘촛불하나’와 ‘괜찮아 잘 될거야’를 개사한 노래를 지정 응원곡으로 정해 각 학교 이름을 외치는 등 차분한 분위기.

 

“늦잠자다·수험표 때문에” 지각생 속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지각생들의 도착 광경은 예년과 마찬가지.

 

18일 오전 8시께 용인에 거주하다 며칠 전 수원 호매실동으로 이사한 용인 성지고 A군(18)은 늦잠을 자다 택시를 타고 시험장으로 가던 중 차량 정체로 이동이 불가능하자 112에 신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목천동 오현초교 앞에서 A군을 승차시킨 뒤 동수원사거리에 대기하던 경기청 싸이카에 인계, 오전 8시35분께 수험생 A군은 무사히 입실.

 

한편 경찰은 이날 시험시간에 늦은 421명의 수험생을 이송했으며 학생 15명의 수험표를 찾아주고 고사장에 잘못 도착한 16명의 학생을 자신의 시험장으로 이송해 주는 등 맹활약.

 

어지럼증 호소 감독교사 쓰러져 병원행

 

○…경기도내 제21 고사장인 수원정보과학고등학교에서는 감독 교사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

 

수원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수원정보과학고 특별관리실 감독에 나선 A교사(여)가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

 

A교사는 머리를 바닥에 부딪혔으나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으며 당시 시험실에는 저시력 수험생인 수원 망포고 3학년 B군(18)이 언어영역 문제를 풀고 있었으나 나머지 감독관 1명의 도움을 받아 시험에는 큰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맹장 터진 수험생 병원서 시험 치러

 

○…평택지역 제33시험지구에서는 지난 16일 맹장수술을 받은 S고 S학생이 평택시 J병원 병실에서 수능시험을 치러 눈길. 18일 예비감독관 3명과 경찰이 병원내 병실앞에 배치된 상태에서 수능시험을 치룬 S학생은 시험을 마친뒤 “맹장수술로 입원을 하게 돼 시험을 볼 수 없을줄 알았는데 시험을 보게돼 너무 기쁘다”며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준 교육관계자와 감독관 등에게 감사하다”고 눈물을 글썽.

 

몸 불편 장애 학생들도 “시험봤어요”

 

○…시험특별관리대상자 시험자인 인천 구월중학교에선 뇌병변 지체장애인과 청각, 맹인·저시력 장애 수험생 51명이 시험을 치렀는데, 이 중에는 희귀 난치성 알레르기 질환과 강박관념 등에 시달리는 장애학생도 시험에 응시해 눈길.

 

시 교육청은 고사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수험생 수 보다 많은 79명의 운영요원을 배치했고 손과 발의 움직임이 불편한 중증 뇌병변 지체장애수험생들에겐 별도의 보조교사를 배치, 답안지 마킹을 돕기도.

 

북부 8곳에 시험장… 수험생 ‘고생 끝’

 

○…동두천, 양주, 시흥, 여주, 양평, 포천, 연천, 가평 등 7개 교육지원청 8개 시·군에서는 18일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처음으로 수능시험장이 설치돼 성적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기도.

 

가평고 3학년 김모군은 “과거 선배들은 수능을 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구리시까지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올해부터 가평지역에서 시험을 치르게 돼 수험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봤다”며 “특히 3년 동안 다니던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게 되어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렀다”고 피력.

 

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새로 시험장이 설치된 지역에서는 5점 정도 성적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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