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상 인천시의원 “15척 중 14척 당일치기 정박… 숙박 프로그램 필요”
인천항에 지난해 모두 15척의 크루즈호가 정박했으나, 이 가운데 14척이 당일 치기로 머무른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인천시의회 산업위원회의 시 경제수도추진본부(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윤재상 시의원(무·강화2)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15척의 크루즈선이 인천항에 왔지만 하룻밤을 정박한 크루즈선은 단 1척 뿐”이라며 “이는 지역경제에는 전혀 보탬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이 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1억5천만원을 투입해 인천항으로 국제 크루즈선 유치를 추진해 지난 2008년 6척(관광객 3천557명), 지난해 15척(〃 9천102명), 올해 15척(〃 1만1천110명) 등이 입항했다.
그러나 올해 입항한 15척 가운데 일본 2만3천t급 후지마루선(〃 400명)만 지난달 8~9일 1박2일로 머물렀을 뿐, 나머지는 모두 당일치기로 인천항에 정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승객 수로 분석할 경우 1만1천110명 가운데 400명(3.6%)만 인천에서 숙박을 해결하며 지역을 관광한 셈이다.
특히 승무원까지 2천74명 규모의 미국 7만t급 로얄케리비안 크루즈는 올해 3차례나 인천항에 입항했지만, 이 가운데 800~900명이 모두 서울로 관광을 다녀왔다.
윤 의원은 “매년 제주 43척, 부산 37척 등에 비해 유치실적도 떨어지는데다 대부분의 크루즈 승객도 당일로 인천에 머물거나 서울로 빠져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며 “크루즈 유치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승객들이 인천에서 숙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지금 크루즈 유치활동 사업비도 입항 행사비로 한번에 400만원이나 지출하는데, 이 보다는 승객들이 인천을 둘러보고 돈을 쓸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크루즈 관계자들에게 팸투어 등을 통해 숙박 프로그램을 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준호 시 경제수도추진본부장은 “크루즈 선사들을 대상으로 인천항이 기항지나 모항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 숙박을 유도하겠다”며 “특히 오는 2014년까지 크루즈 전용항을 조성하고 공항과 항만 등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종합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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