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 주요도로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추진 “승용차 이용 많고 지하철·도시철도와 노선 겹쳐”
인천시가 경인고속도로 청라~서울 구간과 시내 주요 간선도로 등에 대한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을 본격 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경인고속도로의 경우 출·퇴근길 교통 정체만 가중시킬 수 있는데다 일부 시내 구간은 현실에 맞지 않아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버스 운행 정시성을 확보하고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경인고속도로 청라~서인천IC~신월IC~서울(여의도·신촌·서울역)을 잇는 13.7㎞구간에 대해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을 추진한다.
시는 내년 1월 도입 타당성 및 교통량 분석 자료를 작성한 뒤 경찰청, 국토해양부,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 기관들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시는 경인남동로(7.6㎞), 부평계양로(6㎞), 서곶로(8㎞), 경명로(10.7㎞), 인주로(7㎞) 등 시내 5개 간선도로 39.3㎞에 대해서도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3억원을 들여 기본·실시설계를 시행한 뒤 우선 사업대상 노선 확정과 설명회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중앙차로 도색과 정류장 설치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경인고속도로의 경우, 전용차로가 끝나는 신월IC 인근부터 서울 목동 지하차도로 진입하는 출·퇴근 차량들이 몰릴 수 밖에 없어 가뜩이나 출·퇴근 정체가 심각한 이곳의 정체만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경인고속도로를 지나는 버스도 현재는 일부 광역버스 노선이 3~4개에 불과한데다 향후 청라~화곡BRT 밖에 없어 중앙버스전용차로 이용률도 떨어진다.
시내 간선도로도 대부분 인천지하철 1호선 노선 및 경인전철, 한창 건설 중인 인천도시철도 2호선 등과 노선이 겹쳐 버스 이용률이 높지 않은데다 승용차 이용이 많은 곳이어서 되레 교통체증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도입되면 처음엔 혼란스러워도 장기적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시내도로는 현재 진행 중인 타당성 조사 결과 버스 속도가 2~4분 단축되는 것으로 나왔다. 노선은 더 검토한 뒤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