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실내경기 ‘자충수’… 송시장 책임론 대두

프레대회 경비 수백억 추가 불가피… 송시장 “종목수 줄면 전화위복”

<속보>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 6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과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 프레대회를 실내아시안게임으로 치르기로 합의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가운데(본보 12일자 1·3면), 송 시장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송 시장의 섣부른 합의로 그동안 추진됐던 프레대회 계획이 모두 무산되면서, 실내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혈세 수백억원이 추가로 투입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5일 시와 AG조직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국 광저우(廣州) 가든호텔에서 열린 OCA총회에 AG조직위와 OCA 측은 모두 24개 종목의 프레대회의 규모·종목 등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AG조직위는 가능한 프레대회 종목수를 줄이려고 했으나, OCA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더 이상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체육관 리모델링비나 대회 운영경비 등으로 300억~400억원 추가 투입이 불가피하다.

 

당선자 신분에 불과하던 송 시장의 섣부른 합의로 혈세 수백억원만 낭비한 셈이다.

 

여기에 합의 전 신용석 OCA 부회장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보고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송 시장이 주경기장을 문학경기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내기 위해 충분하게 검토하지 않고 프레대회를 떠안은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시의 재정상태를 고려, 프레대회 종목 수나 규모 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OCA 입장이 워낙 강경하다”며 “육상경기는 빼는 것으로 상당 부분 협의된데다, 유스대회 등을 유치해도 들어가는 돈은 비슷해 앞으로 종목수가 줄어 든다면 오히려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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