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2005년 50%에 육박하는 시청율을 달성한 ‘내 이름은 김삼순’ 이라는 드라마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극중 삼순이가 울면서 택시를 타자 기사가 왜 우느냐고 묻는다. “수학여행 왔는데 애들이 자꾸 제 이름 가지고 놀려요. 그래서 그냥 도망치듯 집에 가요.” 택시기사가 삼순이를 위로하며 “아가씨 이름이 좀 촌스러우면 어때 삼순이만 아니면 되지” 라는 말에 삼순이는 다시 한번 상처를 받은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이처럼 어떤 주체의 ‘naming’이 끼치는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음식물 섭취로 생성된 유전자는 3대를 거쳐 유전되지만 인식은 100배인 300년을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사회 교과서에는 ‘작은 염색업체가 폐수 정화시설을 설치했지만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 폐수를 무단 방류했고 인근 논에서 벼가 말라 죽었다’는 부정적 내용과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납품하고도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항상 자금사정이 어렵다’며 중소기업을 대기업에 종속된 존재로 묘사하기도 했다.
이런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전체 사업체수의 99.9%, 종사자의 87.7%, 즉 국민 4.5인당 1인이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어 경제발전의 가장 큰 버팀목임에도 불구하고 독립 사업체가 아닌 대기업 하청기업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큰 것이 곧 최고라는 사회인식으로 아직도 중소기업(中小企業)을 단순 작은 회사로만 인식하고 있다. 2010년 6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대학생 3천명을 대상으로 취업희망회사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체(23.7%), 공기업 및 공사(22.6%), 정부기관(21.2%)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9.9%만이 중소기업 취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의 인력난 심각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 제조현장녹색화기술개발사업, 중소기업 정보화 사업, 중소기업 인력구조 고도화 사업 등을 통해 중소기업 현장의 근로조건을 개선해 왔다.
언론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 바로알기, 중소기업 체험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또한, 6만여개 우수기업 DB를 보유한 굿컴퍼니 사이트 구축을 통해 국민들에게 우수 중소기업 정보제공, 장기근로자 주택 우선공급, 우수인력 육성을 위해 등록금의 70%를 국가가 지원해주는 계약학과 운영 등 근로자의 복지를 위해서도 노력해 왔다.
특히 경기지방중소기업청에서는 2009년부터 청년층 취업에 영향을 주는 학부모 1일 중소기업 체험단을 구성, 우수 중소기업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해 중소기업의 우수성을 알렸다.
2009년 현장체험 참여 학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90.5%가 ‘중소기업에 부정적 인식을 가졌으나 연수 후 긍정적으로 인식 전환’이 되었고, 86.2%가 ‘중소기업에 취업할 기회가 온다면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중소기업으로 우수 인력이 유입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동 프로그램이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소기업청장은 중소기업 인식개선 교육관련 과목이 교원 자격검정과 임용 시 평가항목에 포함되도록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협조를 요청할 수 있게 하고 중소기업 인식개선 실태조사 의무적 시행 및 인식개선 사업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하도록 했다.
이처럼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의 중요성 및 우수성을 널리 알려 청년층이 중소기업을 선호하는 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인식개선의 선구자 역할을 할 것이다. 박영수 경기중기청 공공판로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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