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장, OCA회장과 합의… 현실적으로 개최 어려워 대회유치 위기
市 “종목축소 등 계속 협의중”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 6월 시장 당선자 신분으로 셰이크 아마드 알 파하드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을 만나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에 앞서 사전 점검차원의 테스트 이벤트(프레대회)로 육상 등 24개 종목의 실내아시안게임(In Door Asian Games)을 치르기로 합의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더욱이 현실적으로 실내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어려운데도 이처럼 합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AG를 반납해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프레대회는 프레올림픽(Pre-Olympic)에서 유래돼 대규모 스포츠행사가 열리기 전 경기시설이나 운영 등을 점검하는 의미에서 개최된다.
11일 인천시와 AG조직위 등에 따르면 송 시장은 지난 6월27일 쿠웨이트 국회의사당 귀빈실에서 셰이크 아마드 알 파하드 알 사바 OCA 회장을 만나 AG 주 경기장 신설 여부 등을 대회 개최 도시인 인천에 맡기기로 합의했었다.
특히 이날 송 시장과 알사바 회장은 프레대회로 실내아시안게임을 치르기로 서면 합의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인천은 지난 2007년 ICAG 유치 당시 조건대로, 오는 2012~2013년 사이 야구·축구 등을 제외한 24개 종목의 국제대회를 체육관 등 실내에서 치러야 한다.
시와 AG조직위는 당초 오는 2012년 열릴 예정이었던 전국체전을 대구와 맞바꿔 오는 2013년으로 늦춘 뒤 사전 경기형식으로 열어 AG 관련 시설과 대회 운영능력 등을 최종 점검하는 프레대회로 열 계획이었다.
또 인천에서 매년 열리는 테니스·마라톤·철인3종(트라이애슬론) 등 국제대회를 비롯해 볼링 등을 추가로 유치해 치를 예정이었다.
반면, OCA는 전국체전은 외국어 통역이나 공항의전 등이 없는 국내행사인만큼 성격 자체가 달라 국제대회 전체적인 진행을 점검할 수 없고 대회 참가인원 및 경호 등 규모도 작다며 계속 반대해 왔었다.
게다가 최근 OCA가 알사마 회장 명의로 편지를 보내 “지난 6월 합의한 실내아시안게임에 대한 대회 규모 및 경기장, 예산 등 구체적인 계획들을 조속히 확정지어 달라”고 재촉하고 있다.
송 시장은 “실내아시안게임에 투입되는 예산을 줄이기 위해 OCA와 종목수를 줄이는 것을 두고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오는 13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열리는 OCA 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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