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손병관 인하대병원 소아과 교수
■ 겨울철 소아건강관리
날씨가 차가워지면 소아과가 바빠진다. 대부분 감기 때문이지만 요즈음 진료실에는 폐렴 환자들도 많다. 두살 이하 유아에서 많이 나타나는 모세기관지염 환자들도 늘고 있다. 나이에 관계 없이 유행한다. 쌕쌕거리고 심한 기침에 숨이 차 잠도 설치는 어려움을 겪고있다. 옆에서 그런 모습을 보는 엄마는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다.
감기와는 전혀 다른 독감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한다. 독감 예방 접종이 심한 감기를 예방하는 주사가 아니라는 점과 접종했다고 감기 횟수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 예방주사는 만성적인 심장과 폐, 신장, 신경계 질환이 있는 소아에게는 꼭 주사해야 하고 다른 소아도 접종받는 것이 좋다.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강조하는 게 환경에 대한 이야기다. 호흡과 유관한 코나 기관지 등은 습도나 온도 등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소아의 경우는 성인에 비해 기관지 크기가 작은만큼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실내 습도는 50~55%가 적당하다. 천식 환자가 있는 경우 습도가 높으면 집먼지나 진드기 등이 서식, 흔히 50% 보다 약간 낮게 유지해야 한다.
천식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을 자주 앓는 환아가 있는 가정은 습도계를 구하도록 권한다. 요즈음은 가습기가 좋은 것들이 많이 나와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드물긴 하지만 가습기를 통해 세균이나 곰팡이 등에 감염될 수 있는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자주 닦아주거나 시판되는 약제를 이용해야 한다.
열이 나는 아이들은 창문을 열어 시원하게 해 주는 게 좋다. 실내 온도는 우리가 흔히 권하는 20~23℃가 적당하다. 창문을 열어 문제가 되는 경우보다 창문을 닫아 문제가 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온도나 습도 등을 관리한다고 실내를 환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항상 실내에는 집먼지 진드기와 먼지, 공해물질 등이 쌓이는만큼 주기적으로 환기, 이런 물질들이 밖으로 나가도록 조치해야 한다.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아의 경우, 갑자기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시키지 말아야 한다. 환자 기관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 후에는 손씻기와 양치질하기, 음식 골고루 먹기 등을 지켜야 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