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시간도 없어… 국제망신 우려

인천AG 프레대회 어쩌나

송영길 인천시장이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과 프레대회를 실내아시안게임으로 치르기로 합의한 가운데, 실내아시안게임을 치르기엔 천문학적인 재정이 투입돼야 하는데다 대회 추진 기간도 짧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칫 약속을 지키지 못해 OCA에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를 반납하는 등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11일 인천시와 AG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송 시장은 지난 6월27일 알 사바 OCA회장과 프레대회를 육상 등 모두 24개 종목의 실내아시안게임(In Door Asian Games)로 치르기로 서면 합의했다.

 

그러나 육상대회를 실내에서 치르기 위해선 국제규격 육상트랙이 포함된 실내 돔 경기장이 필요하지만, 수조원에 달하는 사업비 마련은 물론 경기장 건설을 위한 절대 공기도 턱없이 짧다.

 

현재 인천의 유일한 국제규격 육상트랙이 있는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방안도 있지만, 수천억원이 필요한데다 당초 설계상 문제로 돔을 씌우지 못하는 구조. 특히 현재 건설되고 있는 각종 경기장이 오는 2013년까지 완공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프레대회 때 사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육상대회를 제외하고 나머지 종목들을 치르는 것도 만만찮다.

 

‘실내경기장’ 천문학적 사업비·2013년까지 완공도 미지수

 

불이행땐 AG반납 가능… 송 시장 “종목수 최대한 줄일터”

 

체육관 리모델링비나 대회 운영경비만 300억~4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현재 시의 재정상태로는 이를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오는 2013년 제2회 아시아청소년대회를 유치해 활용할 계획이 무산되면서, 국제대회 유치도 시급하다.

 

통상적으로 국제대회 개최 결정 여부가 2년 전 확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2012~2013년 대회를 치르기 위해선 늦어도 내년 초까지 개최할 대회 종류·규모·예산 등을 확정해야 해 기간이 촉박하다.

 

AG조직위 관계자는 “그동안 OCA와 프레대회를 전국체전으로 대체키 위해 계속 협의했으나, 송 시장과 알 사바 회장 간 전격 합의되면서 물거품이 됐다”며 “합의된 안을 이행하지 못하면 OCA로부터 신뢰를 잃어, 최악의 경우 AG 반납이라는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최근 실무진에서 실내육상대회는 제외하는 방형으로 상당히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며 “시 재정상태를 고려, 예산을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서라도 OCA와 협의, 종목 수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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