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더 받으려 학생들 제물포캠퍼스 분산 … 학교측 “실험실 등 필요 불가피한 조치”
인천대가 송도캠퍼스 강의실이 절반 이상 남는데도 강의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을 제물포 캠퍼스로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인천대가 학생들의 불편은 뒷전인 채 인천시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정치적으로 학생들을 이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시와 인천대 등에 따르면 인천대는 올해 신설된 사범대 정원 증원과 인천전문대와 통합 등으로 인해 현재 송도캠퍼스만으로는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 제물포 캠퍼스 내 구 인천전문대 본관 등 건물 4동으로 학생들을 분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학생수(주간)인 7천944명, 강의실 114곳,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9시간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강의실 활용률은 4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대학까지 감안, 하루 13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활용률은 30%대로 떨어지고, 점심시간을 빼고 8시간을 기준으로 해도 활용률은 50%대에 그친다. 통상적인 대학들의 강의실 최대 활용비율인 80%에도 훨씬 밑돈다.
당장 내년 학생수가 4천여명이 늘어도 학생들의 휴학비율(46.7%)을 감안하고 야간대학 운영까지 고려하면 모든 학생들이 송도캠퍼스에서 충분히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그동안 강의실이 부족, 일부 학생들이 부득이하게 제물포 캠퍼스로 나눠져야 한다는 인천대 주장이 설득력을 잃은 것이다.
결국 학생들만 강의를 두 캠퍼스에서 들어야 해 통학은 물론 주거문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옛 인천전문대 학생들 대다수가 제물포 캠퍼스로 가는 등 차별대우마저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대 스스로 강의실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현 송도캠퍼스 남측 부지에 추가 강의실을 신축하는 등 자구책은 마련하지 않고 강의실 부족을 이유로 캠퍼스를 나눴다”면서 “송도 캠퍼스 부지 확보를 위해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강의실은 충분하지만 사범대 실험실과 교수실 등이 필요해 어쩔 수 없이 캠퍼스를 분리했다”며 “대학 발전방안이 마련되는대로 캠퍼스 확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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