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공원 예산부족 ‘허덕’

수익 없어 재원마련 어려움… 신규사업 추진 불가능

경기도내 공원들이 예산부족으로 관리소홀이 우려되거나 신규 사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10일 도에 따르면 남한산성도립공원 등 도내 운영 중이거나 개설을 앞둔 도립공원은 입장료 등 별도의 수익이 전혀 없는데다 공원관리 규정과 인식상 수익성을 추구할 수 없어 별다른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만성적인 재정난을 겪고 있다.

 

성남·하남·광주 등 3개 시에 걸쳐 36.4㎢ 규모로 조성된 남한산성도립공원은 3년째 관리 예산이 삭감돼 해를 거듭할수록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한산성도립공원에 배정된 관리운영 예산은 지난해 45억여원에 이르렀지만 올해 예산은 18억원 가까이 삭감된 27억여원에 그쳤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10억원 가량 줄어든 17억여원이 책정됐다.

 

이 예산은 전기요금 등 운영비와 관리인 인건비 등 기본적인 지출이 포함된 금액으로 올해 사업예산 21억원에서 9억8천만원으로 절반 이상 삭감돼 탐방로·주차장·화장실 등 정비사업과 소나무숲 및 시설물 관리사업은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해 문을 연 가평 일대 연인산도립공원은 전기요금만 해도 1년 동안 1억원이 발생하는 등 운영비 및 인건비 관련 지출이 많아 내년도 예산을 13억원이 필요하지만 편성과정에서 6억4천만원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와 함께 조성을 앞둔 안양 일원의 수리산도립공원은 부지매입비용만 해도 135억원이 드는데다 공원조성에 따른 보상비, 설계비, 시설비 등을 합쳐 2012년까지 3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현재 토지매입비 40억원 밖에 확보하지 못해 시설 투자에 난관을 겪고 있다.

 

도내 시·군에 위치한 2천100여곳의 시민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화장실을 조성키로 했던 사업을 축소해 간이화장실이 배치되거나 주차장 건립이 지연되는 등 쾌적한 공원 조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공원은 주민의 삶의 질과 연관된 시설로 수익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가 없다보니 재원 마련을 예산에 의지해야 한다”면서 “도 예산 삭감으로 사업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분위기라 공원관리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