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 지원금에 중도 포기 속출… 신청자도 매년 줄어
옹진군이 서해 섬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민박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원금이 턱없이 적은데다 관광 인프라도 갖추지 않아 주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9일 군에 따르면 민박현대화사업은 지난 2008년부터 섬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3년째 추진되고 있다. 옹진군 북도면을 비롯해 백령·연평·덕적도 등 섬 7곳에서 3년 이상 거주하고 민박을 운영하면 민박현대화사업 지원금을 군에 신청할 수 있다.
민박업체 1곳에 최대 4천만원이 지원된다. 상환조건은 3% 이자율에 2년 거치, 6년 분할상환이다. 군은 올해 민박현대화사업 예산으로 12억5천만원을 책정했다.
지난 3년 동안 민박업체 181곳이 민박현대화사업을 신청했고, 이 가운데 114곳이 선정됐다. 하지만 민박업체 10곳 가운데 6곳인 58.8%(67곳)는 중도에서 민박현대화사업을 포기했다.
포기 사유는 자금부족이 30%, 경기 불안(15%), 고령·질병(10%), 기타(10%) 등이었다.
이때문에 지난 2008년 79건에서 지난해는 61건, 올해는 41건 등 신청건수도 해마다 줄고 있다.
백령도에서 민박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47·옹진군 백령면 진촌리)는 “민박현대화 지원금을 받으면 추가로 은행의 대출을 받아야할 만큼 규모가 적다”며 “여행객들의 교통편도 확보되지 않은 현실을 무시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일부 민박업자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민박집을 현대화할 목적이 아니라 자기집을 신·개축하기 위해 지원금을 신청했다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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