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청국장 개발·경기도 천일염 세계 최고 입증 ‘쾌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上. 도민 건강·안전은 우리가 책임진다

下. 히트상품 개발로 블루오션 찾는다

 

 

지난해 홍삼청국장 개발에 이어 최근 경기도 천일염의 우수성을 입증하면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의 연구성과가 대박을 터트렸다.

 

잇따른 연구원의 히트상품은 수동적 연구·검사활동에서 공격적인 경영마인드를 도입한 연구원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레드오션이 아닌 블루오션을 향해 떠나는 연구원의 향후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 인삼과 청국장이 만나면 홍삼된다

 

지난해 11월 연구원이 청국장의 불편한 냄새를 없애면서 홍삼이 가진 항암 성분인 RG₂, RG₃, RH₁까지 갖춘 인삼발효 홍삼청국장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적으로 이슈화되며 주목을 받았다.

 

인삼(수삼)과 콩을 넣고 청국장으로 만들면 인삼이 홍삼으로 변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연구원은 이 방법을 사용해 청국장을 만들면 청국장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 맛까지 좋아진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이같은 홍삼청국장의 개발은 우연한 기회라고 생각되지만 끊임없는 연구활동과 아이디어 속에서 나온 성과였다.

 

홍삼청국장 비법을 발견한 연구원 소속 수원농산물검사소는 도내 유통 농산물에 대한 잔류농약을 검사하는 곳. 이 과정에서 청국장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방법을 연구하면서 청국장도 만들던 중 인삼과 청국장을 함께 발효하게 된 것이다. 청국장과 인삼의 잔류농약 검사과정에서 얻은 예상치 못한 수확이었다.

 

특히 홍삼청국장은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고 먹을 수 있고 건강 만점 식품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청국장제조기만 있으면 콩과 수삼, 소금을 가지고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또 사포닌 분해효소가 부족해 인삼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고 청국장 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인삼에는 없는 홍삼성분은 홍삼청국장을 먹어야만 하는 이유가 된다.

 

이런 가운데 연구원은 홍삼청국장 제조법을 민간기업에 이전해 지난 8월말부터 정식 제품 생산을 추진중이다. 앞서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파주 장단콩청정식품에 기술을 이전하기로 했으며 지난 8월 기술이전 계약까지 체결했다.

 

수원농산물검사소에서 홍삼청국장 개발을 주도했던 엄미나 구리검사소장은 “기술 이전으로 건강식품은 홍삼청국장이 대중에게 많이 보급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삼발효 청국장 개발 민간기업에 제품생산 기술 이전

佛게랑드 천일염보다 칼슘·미네랄 성분 3배 이상 확인

내년 유익 미생물 연구·세계적 히트상품 개발 수출 지원

 

■ 세계 최고 명품 소금을 찾아냈다.

 

최근 연구원은 또다른 획기적인 발견을 해냈다. 경기도산 소금에서다. 시중에 유통되는 경기도산 소금과 외국 명품 소금들을 수백여차례에 걸쳐 비교연구한 결과, 서해 갯벌에서 생산되는 국산 천일염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경기도산 천일염에 들어있는 칼륨(K)과 마그네슘(Mg)의 미네량 함량이 세계 최고의 명품 소금이라 불리는 프랑스 게랑드 천일염보다 3배 이상 함유됐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또 뉴질랜드나 호주산 천일염에 비해선 100배 이상의 칼륨, 마그네슘을 갖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인체 필수 성분인 칼륨은 노폐물 배출 및 신진대사, 근육 수축 조절 기능을 담당하고 마그네슘은 세포의 신진대사의 촉진하고 효소를 활성화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성분이다.

 

경기도산 천일염의 우수성은 갯벌염이라는 특성 때문. 갯벌에서 생산되는 갯벌염의 생산비중은 세계적으로 0.1%밖에 안되는 귀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경기도내 염전은 장판이 아닌 옹기타일 염전을 이용, 과거 장판으로 인한 논란을 빚었던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프랑스 게랑드 천일염보다 가격은 1/20~1/50 수준이지만 몸에 좋은 칼륨과 마그네슘 함량이 3배 이상 높고 호주나 뉴질랜드 산보다 미네랄이 100배 이상 높은 우수한 품질의 소금”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소금에 대한 연구분석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 내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연구원의 활동 영역이 단순 검사 및 방역, 조사활동이 아닌 수많은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윤미혜 보건연구부장은 “내년도에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미생물 중 인간과 환경에 유익한 미생물, 즉 EM(Effective microorganisms)에 대한 연구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유통중인 EM 제품에 대한 검증 뿐 아니라 도민에게 유익한 EM 제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식·구예리기자 dsk@ekgib.com

 

사진=하태황기자 hath@ekgib.com

 

 

“적극적 연구영역 확대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

[인터뷰] 이정복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

“경기도민의 건강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도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이정복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이 지난 1월 부임 이후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연구의 발굴과 적극적인 행정서비스 구현으로 연구원의 혁신을 이뤄나가고 있다. 이 원장은 “이제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연구와 검사만으로는 더 이상 도민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며 “연구원이 직접 발로 뛰어 도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감동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연구원의 성과는.

 

1천200만 도민의 건강보호를 위해 전염병과 식중독의 신속한 원인균 규명과 신종인플루엔자 조기진단체계 구축 등을 원활하게 수행했다. 또 유통의약품 및 식품 검사를 강화해 부정불량식품 유통근절로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특히 국제공인시험기관 운영을 전부서로 확대인정받아 신뢰성을 높이고 미국, 일본 등 선진 54개 국가에서 국제적으로 상호 인정되면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했다.

 

-수동적 서비스에서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서비스로 도내 신축아파트 6개월 내 입주민을 대상으로 전국 최초로 실시하고 있는 경기도 실내공기질 무료측정을 꼽을 수 있다. 전화로 접수하면 연구원에서 직접 방문해 시료 채취 후 새집증후군 원인물질인 폼알데하이드, 벤젠 등 6개 항목을 분석하고 2주 뒤 통보한다. 또 북부지역의 저소득층 대상 무료 수질검사와 도내 어린이집 단체급식의 소금 함량을 줄이기 위해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 조리종사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어린이 소금섭취 저감화 교육’ 등도 찾아가는 행정서비스의 일환이다.

 

-앞으로 연구원의 운영방안은.

 

연구원을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선진연구기관으로 한단계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 이를 위해 도민 생활과 밀접한 연구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것이며 도정에 기여하는 보건환경 관련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식중독, 해외유입 열대질병 등 기후변화에 대비한 검사·교육·연구를 추진하고 현재 도내 4개 농산물 도매시장 내에 설치 운영 중인 검사소를 수산물까지 대상을 확대해 식품의 안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수질정화, 악취제거 등 나날이 쏟아지는 환경신기술이나 제품에 대해 신뢰성 있는 산·학·연 공동검증 시스템을 구축·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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