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올 겨울 더 춥다’

인천 전세값 폭등… 최근 2년새 50% ‘껑충’ 세입자 인상분 매월 추가부담·월세전환 고통

인천지역 전세가가 폭등세를 보이면서 전세입자들이 월세입자로 전락하거나 더 작은 집을 찾아 나서고 있는 등 서민가계에 타격을 주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7일 부동산 전문 포털인 닥터아파트와 지역 부동산 관련 업계들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아파트 전세가격이 최고 50%까지 오르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남구 숭의동 H아파트 69㎥(21평형)의 경우, 전세가는 지난 2008년 6천500만원에서 올해 초 7천250만원으로 올랐다 현재는 9천500만원까지 치솟았다.

 

연수구 동춘동 G아파트 99㎥(30평형) 아파트도 올해초 전세가가 1억원에서 1억2천500만원으로 올랐고, 송도동 S아파트 109㎥(33평형)도 지난 2008년 1억1천만원에서 1억6천~7천만원으로 2년 동안 50%까지 올랐다.

 

이처럼 전세가격이 폭등하면서 인상분을 월세로 전환하거나 전세를 빼 아예 월세를 얻어 나가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숭의동 H아파트 69㎡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 정모씨(45)는 전세 계약기간 만료일 다음달 15일부터 매월 15만원씩을 집 주인에게 추가로 내야 한다.

 

2년 전 7천만원에 얻었던 전세가격이 9천500만원으로 오른데 따른 인상분 2천500만원을 월세로 전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남동구 논현동 H아파트 128㎡(39평형)에 전세로 살고 있는 이모씨(43)도 전세 만기인 내년 1월에는 아예 월세로 옮길 예정이다.

 

이씨는 “전세 1억1천만원을 2년만에 5천만원이나 올려 달라고 하니 당장 돈이 어디 있겠냐”며 “아예 월세를 얻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2년 전 150㎡ 이상 중·대형 아파트를 전세로 얻었던 세입자들도 규모를 줄여 이사를 나가거나, 인상분을 부분 월세로 전환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논현지구 S부동산 관계자는 “전세가가 올라도 매수세로 돌아서는 수요자가 적어 전세가 고공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