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친구하는 ‘행복한 배움터’

혁신학교를 가다  ⑩ 광주 남한산초등학교

광주시 중부면 남한산성 내에 위치하고 있는 남한산 초등학교는 예전부터 궁금함과 기대감을 많이 갖고 있는 학교다.

 

4일 오전 9시 남한산 초교 정문에 들어서니 짙어가는 가을 햇살이 교정을 비춰 어린시절을 추억하게 만들었다. 지난 2000년 폐교위기에 놓였던 남한산초는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학교로, 폐교의 아쉬움 때문일까 지역주민과 지역시민단체, 교사들이 뭉쳤다. 10년째 혁신학교로 운영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학교가 됐다.

 

이제 외지에서 이사 오면서까지 유명해져 학급당 25여명(총 153명)의 학생들과 16명의 교사와 직원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현재 남한산초교는 근본적으로 가치 있는 삶과 교육, 아이들 배움의 행복을 깊게 생각한 교육철학적 지향이 분명한 학교를 가꾸어나가고 사람이 보이는 작은 학교, 공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학교를 꿈꾸는 교육본질에 충실하고 철학이 분명한 작은 학교로 자리잡았다.

 

또 자율과 자유, 그리고 창의적 삶을 생각하는 자주적인 학교로 나아가기 위해 창의적 삶의 원리를 교육의 힘으로 구현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 배우고 자신 있게 행동하며, 학교와 교사는 기다림과 여유 속에서 어린이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중시하고 있다.

 

특히 교육희망을 생각하는 교육주체들의 자주적 의지로 새로운 학교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교사들과 학생들은 몸과 마음으로 만나는 공부, 자연과 연계된 살아있는 학습으로 단순지식을 떠난 생활을 하고 있다. 모든 수업이 노작, 역사와 자연, 전통과 문화, 예술적 교감, 감성, 인성, 체험교육 등 참 삶의 요소들이 교육과정으로 구체화되어 모든 학교교육 프로그램 속에서 통합적이고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살아 숨쉬는 학교다.

 

오전 8시40분 아이들이 학교에 오면 남한산을 산책하고 80분씩 3차례에 나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야외에 나가 가을풍경을 만끽하며 특이한 물건들을 찾아 사진을 찍고, 모아오고 있는 모습들 속에 참 공부가 묻어 있는 듯 하다.

 

한편, 교실에서는 학생들과 선생님이 하나가 돼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00년 역사 바탕 ‘자율·자유·창의적 교육’ 적극 실천

 

주민·교사 ‘한마음’… 폐교위기서 ‘가고싶은 학교’ 변신

 

‘공교육의 새희망’ 입소문… 전국학교서도 벤치마킹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소기의 성과를 내려고 다그치기보다 언니처럼 누나처럼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상하게 이끌고, 놀면서 하나씩 만들어가는 모습이 참 좋다.

 

수업의 특징, 그리고 의미에 대해 선생님들은 “수업 방식을 다변화 시켜 하나의 목표로 설정해 다양하게 접근을 한다는 것이 의미있고 매우 중요한 교육이라 여겨진다”고 말한다.

 

또 “요즘 대학이 좋은 직장으로 가는 길인양 너무 경쟁율도 높아지고, 공부잘하고 집안 넉넉한 아이들이 가지만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과연 학교에서 많은 아이들을 보며 이해할 수 있을까”라며 걱정한다.

 

선생님들은 공부란 “집안 어렵고, 공부못하는 아이들도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 있고, 잘하는 것이 있는데, 교육은 그 모든것을 감싸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전국적으로 남한산초등학교를 닮아가려는 학교들이 많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학교를 찾아와 견학을 하고 있다. 이유라면 남한산초교는 학교의 변화를 위해 교사들의 노력뿐 아니라 교장-교감, 학부모, 지역, 자연여건, 교육과정 이 모든것들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교육 본질을 위한 의지를 만들어가는 학교. 특히 남한산초는 교사의 책임이 많아 교사 선발시 학교운영목표에 따라 직접 인터뷰를 통해 선발하고 있다.

 

최웅집 교장은 “학생들과 배움과 삶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 스스로의 힘으로 결정하고 행동하도록 배려하고 기다려주며 학부모가 믿음으로 참여하는 학교”라며 “삶을 살아가는 힘을 익히기 위해 지성과 인성의 체험학습과 공동체 생활을 중심에 둔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허찬회기자hurc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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