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평생교육진흥원’ 물건너 가나

민주당 반대로 도의회에 조례안 상정 못해… 설립보증금 5억원 예산도 전액 삭감

경기도가 파주 영어마을과 평생교육원, 창조학교 등 문화관련 3개 기관을 통합 운영하기 위해 추진하던 경기평생교육진흥원 설립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9월27일 제17회 조례규칙심의회를 열고 경기평생교육진흥원의 설립과 평생교육을 위한 교육기관의 운영·관리규정을 신설하고 진흥원에서 경기영어마을, 경기창조학교, 평생교육원을 통합 운영·관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기도 평생 교육진흥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심의해 원안가결했다.

 

이후 도는 이 같은 내용의 조례안을 입법예고까지 했지만 민주당 도의원들의 반대로 도의회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또 해당 상임위원회인 가족여성위원회는 지난달 6일 회의를 열고 도2청 평생교육과가 제출한 경기평생교육진흥원 운영지원 예산을 심의, 파주 영어마을내 진흥원 신설은 신중한 연구검토가 필요하다며 설립 보증금 5억원 예산 전액을 삭감시켰다.

 

도 역시 최근 내년도 예산에 경기영어마을 출연금 30억원을 책정, 사실상 통합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도가 추진하려던 진흥원 설립에 앞서 도교육청과의 협의가 없었을 뿐 아니라 3개 기관의 단순 통합을 통한 진흥원 설립은 의미가 없는 만큼 향후 관련 사안이 도의회에 제출돼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은숙 도의원(민·성남4)은 “창조학교의 경우 부실운영 등으로 인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고, 영어마을도 독자적 추진이 가능한 상황에서 단순히 3개 기관을 통합하는 평생교육진흥원 설립은 의미가 없다”며 “행정사무감사가 끝나면 이 문제를 재논의할 생각이지만 평생교육을 위한 기능이 빠진 도의 안건을 통과시킬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진흥원 설립 계획에 대한 내용을 수정해 내년 상반기에 도의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혀 향후 양 기관의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김규태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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