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지구 상권 살린다” 11개과 19일부터 이전 옛 인천대 도서관 근무환경 열악·인터넷도 안깔려
인천시가 오는 21일까지 경제수도추진본부 등을 제2행정타운(제물포 청사)으로 옮기기로 했으나, 이전을 위한 준비시간이 너무 짧아 통신시설도 갖춰질 수 없어 가시적 효과만 노린 급조된 계획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오는 19~21일 6억8천만원을 들여 경제수도추진본부와 도시계획국 등 모두 11개과(219명)를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내 학산도서관 3층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내년 연말까지는 시비 70억원 등 191억원을 들여 본관과 인문사회학부관 등을 리모델링한 뒤 경제수도추진본부를 이 건물들로 옮기고 상수도사업본부와 인천관광공사, 인천시설관리공단, 벤처타운 등도 입주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이전을 위한 준비시간이 너무 짧아 통신시설 등이 전혀 갖춰지지 않으면서 이전해도 직원들이 정상적으로 근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과 전화, 방송, IPTV 등을 설치하기 위한 각종 자재 구입과 시공업체 입찰기간만도 빨라야 40일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도서관 건물 특성상 소리가 울리는 구조여서 칸막이 벽을 설치하지 않고 파티션으로 업무공간을 나눌 경우 소음이 큰 데다, 창문이 작아 어둡고 환기가 어려워 지는 등 근무환경도 열악하다.
특히 내년이면 경제수도추진본부가 인천대 본관으로 또 다시 이전하기 때문에 시가 인천대와 도서관 사용에 대한 협의 등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이전만 서둘러 임시 거처에 혈세 수억원만 낭비했다는 목소리도 높다.
여기에 두 부서가 이전한 뒤 남는 본청사에 대한 활용방안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지하 구내식당을 5층으로 옮기고 식당은 체육시설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식당은 배수설비를 새로 갖춰야 하고 체육시설은 지하구조상 환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화지구 인근 상권을 살리기 위해 이전에 속도를 내면서 완벽하게 업무시설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직원들의 불만이 커 각 부서들마다 차량을 지원해주는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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