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사 “한국형 맞춤 복지 추진해야”

한나라 최고·중진회의 첫 참석… 무상급식 국가적 차원서 다뤄야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문수 경기지사는 3일 한국형 복지추진을 강조하며 한나라당에 ‘쓴소리’를 했다.

 

특히 무상급식과 관련 서울과 함께 포퓰리즘 공세를 받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의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참석, 복지문제를 놓고 최고·중진들과 비공개 토론을 벌였다.

 

그는 복지문제가 이슈로 제기되자 “핵심요지는 국민들의 만족도”라며 ‘한국형 복지’ 추진을 강조했다.

 

그는 “야당이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도 좋다. 그렇지만 현장 맞춤형 복지가 돼야 한다. 한국형 복지를 만들어야 하고 이 부분에 대해 당에서 적극적으로 논의를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해봉 의원이 “한국실정에 맞는 복지가 필요하다”고 동의했으며, 안상수 대표(의왕·과천)는 “한국형 복지는 좋은 표현이다. 제대로 된 복지가 필요할 것 같다. 정책위에서 잘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앞서 회의 초반 인사말에서도 “한나라당이 국민들과의 소통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10여 분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4대강 문제와 관련, “옳음에도 불구하고 소통이 부족해서 일면의 반대 때문에 나머지 많은 좋은 점들이 묻혀버리는 아쉬운 점을 현장에서 느꼈다”며 “경기도의 경우, 한강수질이 좋아지고 홍수피해가 줄어들고 주변지역도 많은 수혜가 있는 등 좋은 점이 많은데, 정치적으로 중단하자고 하고 있기 때문에 민심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현장 맞춤형 정치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국가의 거대한 담론, 국가의 장기 전략적인 미래와 주요과제를 주로 한다면 저와 같이 지방자치 하는 사람들은 밑바닥, 골목정치, 골목 민심에 밀착돼 있기 때문에 두 수레바퀴가 잘 돌아가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중앙으로) 많이 좀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특히 “무상급식이나 여러 가지 소위 포퓰리즘적인 공세가 많다”면서 “경기도의회는 서울시의회와 (상황이) 똑같다. (당에서)너무 외면하지 말고 알아서 하라고 하지 말라. 급식문제는 지방자치단체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적인 의제·미래의 의제를 다루는 당과 지방자치단체간 긴밀한 소통과 결합·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시작 전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김 지사에게 “내 몫까지 다 말하라”고 웃으며 말하자 홍준표 최고위원이 “도정만 얘기하고 쓸데없는 얘기는 하지말라”며 슬쩍(?) 견제했고, 김 지사가 “도정만 말하겠다”고 답하자 홍 최고위원이 “딴 얘기하면 사람들이 속으로 ‘너나 잘하세요’라고 한다”고 주장해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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