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개발사업 잇단 ‘표류’

건설사 해약사태이어 외자유치 실패·부동산 침체 장기화

 

제3연륙교 백지화따른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계획도 중단

 

인천시가 영종하늘도시 등 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를 포함해 추진하고 있는 영종도 개발사업들이 차질을 빚으며 표류하고 있다.

 

3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함께 최고의 정주여건을 내세운 영종하늘도시를 비롯해 운북레저타운, 용유·무의복합도시, 영종브로드웨이 등 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개발사업과 인근 미개발지들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개발사업들마저 잇따라 외자 유치에 실패, 차질을 빚는데다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제3연륙교 건설과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프로젝트 등이 불투명해지면서 자칫 미분양 및 공급용지 해약사태를 빚은 영종지구 침체의 악순환도 우려되고 있다.

 

LH가 건립할 예정이던 청라지구와 영종지구를 잇는 제3연륙교를 백지화한 뒤 이 사업비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미개발지를 개발해 인천대교 통행료를 낮추려던 프로젝트도 잠정 중단됐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영종하늘도시가 이미 전체 부지의 절반(2조1천561억원)에 이르는 부지가 건설사로부터 해약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제3연륙교 조기 건설과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등이 영종지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대책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복합문화단지인 영종브로드웨이가 외국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서 결국 기한 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지 못해 무산됐고, 대규모 전시복합단지인 밀라노 디자인시티(MDC)도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부지도 매입하지 못하면서 결국 대폭 축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영종도 주민들은 물론, 영종하늘도시 입주 예정자들도 잇따른 악재에 자칫 ‘유령 도시’가 되는 게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영종지구를 살리기 위해선 제3연륙교나 인천대교 등 교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데는 공감하지만, 현재 재정난으로 전체적으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검토가 끝나는대로 대책을 세워 LH나 도개공, 주민들과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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