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학력 향상”… 전교조 “학교별 경쟁 부추겨” 반발
인천시와 교육청이 ‘10대 명문고’ 육성에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학력의 ‘빈익빈 부익부’만 심화시킬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2일 인천시 및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력향상과 공교육 신뢰 회복을 위해 인천지역 10대 명문고를 육성키로 하고 지역내 85개 인문계고교를 대상으로 오는 12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이들 학교엔 2011∼2014년까지 연간 4억원씩 총 160억원이 투입돼 영재학급 및 언어·수학·과학 심화반 운영, 기초학력 부진학생 특별관리 등의프로그램이 추진된다.
명문고 육성계획은 나근형 교육감과 송영길 시장의 공약사항으로 양측은 지난달 ‘인천 교육발전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통해 명문고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매년 인천학력이 도마위에 오르내리면서 명문고 육성에 기대감을 갖는 학부모들이 많은 반면 전교조 등 교육관련 단체들은 인성교육의 후퇴와 ‘학력경쟁’이라는 부작용을 더 염려하고 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시와 교육청의 명문고 육성계획은 인천 학생을 서울지역 특목고나 강남의 최상위권 학생과 겨룰만한 경쟁력을 갖도록 하겠다는 발상이며, 학력신장을 전면에 내세워 학교별로 학력경쟁을 부추기는 정책일 뿐”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전교조는 또 “특정학교를 명문고라 칭하고 예산을 몰아준다면 중3 학생들과 학부모가 명문고에 배정받기 위해 부정한 방법들을 동원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 관계자는 “현재도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위한 심화반 운영 등 학교별 학력향상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 보다는 낙후된 교육환경을 해소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위한 대책마련이 더 시급하다”며 전교조와 같은 입장임을 밝혔다.
하지만 이 단체는 명문고 육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학부모들이 많다며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데 불편해하는 눈치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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