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유지위해 미루는 여성도 46.8% 달해
인천지역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 등을 이유로 일을 그만두고 불안한 고용으로 임신·출산을 꺼리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27일 인천여성노동자회에 따르면 최근 경력 단절 여성 1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녀 출산을 이유로 직장생활을 그만두거나 다른 일로 바꾼 경험이 있는 여성이 73.0%였으며, 이 가운데 일을 그만 둔 여성이 65.4%, 다른 일로 바꾼 여성이 8.2% 등으로 집계됐다.
정규직(70%)보다 비정규직(83.6%) 여성이 현저하게 높았다.
직장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임신이나 출산 등을 미룬 경험이 있는 여성은 46.8%였다.
출산시기를 미룬 여성은 19.7%, 인공유산을 한 여성은 14.5%, 계획보다 자녀수를 줄인 경우는 19.7% 등이었다.
일을 그만두고 평균 56.4개월의 경력단절을 겪었으며 재취업을 한 여성은 69.2%로 비교적 많았다.
그러나 정규직이었던 여성이 다시 정규직으로 취업한 경우은 35.6%에 그쳤고 57.6%는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 비정규직이었던 여성의 85.2%는 다시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 소득수준이 낮아졌다는 응답도 48%였다.
이처럼 여성들이 경력단절을 겪는 원인은 육아휴직 등 출산관련 휴직·휴가제도를 마음놓고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산전·후 휴가를 사용한 여성은 정규직이 29.9%, 비정규직이 21.1% 등에 머물렀으며 사용하면서 퇴직압력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도 27%(비정규직)를 넘었다.
법정기간을 다 사용하지 못하고 복귀한 경우도 정규직 22.9%, 비정규직 30% 등이었다.
보육시설 부족도 경력단절을 부추기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공립 보육시설 이용인원은 5천132명, 대기인원은 2천686명 등이었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28일 인천고용센터 6층 대강당에서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여성의 경력 단절과 저출산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개선안을 찾는 토론회를 연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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