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탐방 명목 호주行… 공연관람·관광지 방문 대부분
경기도의회가 상임위별로 벤치마킹을 위한 다양한 연수를 떠나고 있는 가운데 도의회 의장은 관광일정으로 짜여진 외유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26일 도의회에 따르면 허재안 의장과 류재구 의원(민·부천5), 윤석환 의회운영위원회 전문위원, 의장 비서실장,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원 등 5명은 이날 오후 7시5분 대한항공 KE 121편으로 호주로 출국했다.
6박7일간의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떠난 허 의장 일행은 의원친선연맹 여비 중 2천만원(1인당 평균 400만원)이 넘는 예산으로 ‘문화탐방’이라는 명목으로, 호주에서 오페라 하우스, 하버브릿지, Q1타워와 ‘지상 최고의 낙원’으로 불리는 생츄리코브 마을, 마운티쿠사 전망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또 외유 이틀째인 27일 오후에는 쎈넷 디너 크루즈에 탑승해 선상식을 즐기는 ‘귀족’ 여행 일정을 잡았다.
이어 외유 4일째인 29일 뉴질랜드로 이동해 테푸리아 지역지대 마오리민속마을 견학을 시작으로, 폴리네시안 온천욕을 즐긴 뒤 마오리 원주민 전통공연을 감상하며 만찬을 즐길 계획이다.
또 아그로돔 농장을 견학하면서 양털깍기쇼와 양몰이쇼 등을 관람하고, 타우포 호수·후카폭포 등을 견학한 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촬영지로 유명한 번지점프대를 직접 둘러보기로 하는 등 대부분의 일정을 관광으로 보낼 예정이다.
더욱이 이들은 외유 기간동안 하야트 및 헤리티지 호텔 등 최고급 숙박시설을 이용할 예정이다.
반면 허 의장 일행은 이번 외유기간 중에 4가지 공식행사도 NEWINGTON 빌리지 방문과 시드니 총영사관과의 간담회를 겸한 오찬, 퀸즈랜드 한인회와 간담회를 겸한 만찬, 오클랜드 총영사 및 한인회와의 간담회를 겸한 오찬 등 3차례의 식사 자리 뿐이다.
특히 의원친선연맹 예산인데도 불구하고 자매도시 및 의회 관계자 면담이나 방문 등이 전혀 없어 예산 목적과도 어긋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허 의장은 “호주 한인회에서 해마다 초청이 있었고 이번 해외 일정도 초청이 왔는데 거절할 수도 없어서 가게 된 것”이라며 “상임위별로 전부 해외 연수를 간 만큼 해외 연수 일정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kkt@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