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원 신상발언 놓고 ‘내홍’

남혜경 의원 “비민주적 담합 등으로 발의 조례안 상정도 안해 파행 야기”

 

남양주시의원 “수차례 권고 불구 단독 발의 고집·의회 모독 공개사과를”

 

남양주시의회가 지난 정례회에서 한 여성의원의 신상발언 내용을 놓고 나머지 전 의원들이 해당 의원에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남혜경 의원은 지난 18일 진행된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의회는 민주주의 정신이 살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양주시의회는 비민주적인 담합과 잘못된 관행을 앞세워 민주당 이계주 자치행정위원장은 본 의원이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발의한 조례안에 대해 관계법규에 의해 상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정조차 하지 않는 파행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남 의원을 제외한 13명의 시의원은 지난 22일 남 의원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시의원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남 의원이 발의한 ‘남양주시 지역아동센터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여러 의원이 동시에 집행부와 협의해 발의 준비 중에 있었다”며 “그 과정에 남 의원이 단독으로 준비한 조례안을 서명하는 회람 과정에 의장단 및 선배 동료의원들은 대화를 통해 의회의 질서와 의원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절차와 방법, 발의주체, 내용상의 불합리한 조항 등을 조율할 것을 남 의원에게 신중하게 권고했고,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할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해 수 차례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은 “그러나 남 의원은 모든 권고와 설득을 뿌리치고 단독 발의를 고집하고 이해단체를 배경삼아 상정시킬 것 만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의원들은 “자치행정위원회에서는 남혜경 의원을 제외한 전체 의원들이 위원장에게 동 조례안에 대해 합의 전까지는 상정을 보류할 것을 건의한 바 있으며, 아직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조례안이 상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의원들은 “사실을 왜곡하고 ‘나만이 옳고 잘 할 수 있다’는 아집과 독선에 대해 분노를 느끼며 동료의원들의 명예와 품위를 손상시킨 것에 대해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남 의원을 비판했다.

 

남양주=유창재기자 cjyou@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