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환자 20%이상 재활치료와 무관… 인천적십자병원 부속 기관으로 운영 등 논란
수도권 장애인과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들을 위한 재활전문의료기관으로 지난 2월 개원한 경인의료재활센터(경인재활병원)의 일반환자 이용이 잦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
현행 대한재활의학회의 권역별 재활병원 운영(안)은 재활의학 진료 대상이 아닌 일반환자 진료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인재활병원은 법적인 근거도 없이 인천적십자병원 부속 의료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다, 수억대 적자도 안고 있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애주 의원(한·비례대표)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경인재활병원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외래환자 4천396명과 입원환자 6천426명 등 모두 1만3천997명을 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당초 수도권 장애인과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들을 위한 재활전문의료기관이라는 설립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경인재활병원을 찾은 외래환자 가운데 18%(690명)는 두통과 관절통 등 일반환자들이었고, 4%(164명)도 재활치료와 무관한 환자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인재활병원이 인천적십자병원 부속 의료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인재활병원은 보건복지부의 ‘권역별 재활의료센터’ 사업계획에 따라 인천시와 보건복지부 등이 모두 370억원을 투입해 건립됐으며, 인천시가 매년 운영자금으로 수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인재활병원은 법적 근거 없이 수술실과 검사실, 중환자실 등을 인천적십자병원이 임의로 사용하고 있다.
인천적십자병원장은 경인재활병원 2층에 집무실을 두고 있다. 경인재활병원장은 현재 직무대리조차 선임하지 못해 공석이다.
특히, 경인재활병원은 개원 8개월을 맞았지만 벌써부터 적자 부담을 안게됐다. 지난 7월말 현재 적자액은 4억2천만원에 이른다.
경인재활병원은 설립 준비 초기 연구용역을 시행한 결과, 매년 적자 4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었다.
인천시는 평가위원회 결과에 따라 경인재활병원의 적자분을 보전해 줄 방침이다.
이에 대해 경인재활병원 관계자는 “지난 2월 서둘러 문을 열면서 여러가지 미비한 점들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인천시와 충분한 협의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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