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월급서 원천징수 재원… 해경 “장학기금 투자 문제없다”
해양경찰청이 직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해성장학회가 파생상품(ELF)에 투자했다 수억대 손실을 본 것으로 밝혀졌다.
파생상품은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을 기초자산으로 선물거래 등 새로운 현금 흐름을 가져다주는 증권을 말한다.
20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김기현 의원(한·울산남을)이 20일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해성장학회는 지난 2008년 4월 하나대투증권이 운용하는 파생상품에 8억원을 투자했다 손실 5억5천만원이 발생했다.
해경은 당시 손실 발생에 대해 하나대투증권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 1심 법원 판결에 따라 손실액의 20%를 보장받는 조건으로 하나대투증권과 합의, 최종적으로 손실 2억4천600만원이 발생했다.
해경은 지난 2005년부터 직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한 명목으로 순경부터 총경까지 5천원~1만원을 매월 급여에서 원천 징수, 기금 20억원을 만들었다.
김기현 의원은 “해경은 모든 직원 봉급계좌에서 원천 징수한 재원으로 ‘묻지마 투자’를 한 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해경 관계자는 “지난 2008년 당시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때”라며 “예산이 아닌 장학기금을 투자한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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