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만에 코스피가 1천800선을 넘어서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펀드자금의 순 유출은 무려 4조3천억이 넘었다.
이즈음에서 만 3년 전인 2007년 가을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의 기억 속에 이때 코스피가 1천800선을 넘어서 2천을 돌파하면서 펀드광풍이라 할 만큼 너도 나도 펀드에 가입하던 시기이다. 이후 서브프라임과 금융대란을 겪으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장기적인 침체의 늪으로 빠지게 되었으며 무려 투자자금이 3분의1로 줄어드는 경험을 한 투자자들이 많이 발생하였다.
현재의 대량 펀드자금 유출은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오랜기간의 투자손실을 극복하고 이제야 거의 원금을 회복한 경우 누구보다도 환매를 하고 싶은 오랫동안의 속쓰림을 털어내려는 안간힘일 수도 있다.
자금 유동성 투자기간 파악해
그럼 ‘펀드투자는 이제 그만두어야 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반문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6월 초부터 최근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16.52%를 기록하였는데 이 시기의 개인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주가 상승률은 -1.26%를 기록했다. 반면에 4월 초 이후 최근까지의 설정액 증가 상위 20개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3.58%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이는 상승하는 주식시장에서도 펀드투자가 개인투자보다는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이러한 대량펀드환매가 이뤄지는 1천800선의 주식시장에서 과연 나도 투자한 펀드를 환매하여야 할까? 아니면 반대로 지금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까?에 관한 고민이 생길 것이다.
명확한 해답은 없다. 다만 다음과 같은 기준을 가지고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기 투자된 펀드의 경우에는 현재 원금대비 수익을 따져봐서 본인이 목표로 한 수익률을 달성하였다면 과감하게 환매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모든 투자는 욕심이 화를 부르는 것이기에 이를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투자원칙 지켜야
또한 내가 투자한 자금이 언제 필요한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내가 투자한 자금이 당장이라도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최소한 1~2년은 묻어두어도 되는 것인지를 파악한 다음 환매여부를 결정하는데 보조적 요인으로 삼아야 한다.
다음으로 지금 시점에서 신규투자여부를 결정하는 요소이다. 크게 투자유형에 따라 결정할 수 있겠는데 매월 일정금액을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와 한꺼번에 투자하는 거치식 투자에 따라 다르게 접근되어야 한다. 즉 적립식 투자라면 현재의 코스피지수가 높다고 판단되던 아니면 아직은 어느 정도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예측되던 간에 좋은 투자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거치식 투자의 경우에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거치식 투자는 적립식투자에 비하여 위험분산효과가 낮으므로 현재 시점에서 주가지수가 올라갈 가능성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 투자시기를 주식시장이 일정 정도 조정을 받은 후 투자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3년 동안 펀드투자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펀드광풍과 같은 너도 나도 펀드투자라던가 현재 펀드런과 같이 일제히 환매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투자성향과 자금의 유동성 및 투자할 수 있는 기간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에 투자에 임하는 것임을 되새겨 보아야 할 시점이다.
또한 여러 금융전문가가 존재하지만 무료투자서비스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따르게 되며, 진정으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투자서비스를 받는 것이 지불된 컨설팅수수료보다 안전하고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음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천수 ㈜앤파트너스 Fn닥터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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