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위기’ 송도국제업무단지에 ‘특혜’ 처방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이 개발 중단 위기에 빠진 송도국제도시 내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 회생을 위해 ‘특혜’라는 고육지책(苦肉之策) 처방을 선택했다.

 

7일 IFEZ에 따르면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인 NSIC가 부도 위기까지 내몰리는데다 선도 사업으로 진행 중인 지상 68층 동북아무역타워 건립공사(공정률 73%)도 5개월째 중단되는 등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자 이처럼 결정했다.

 

IFEZ는 먼저 동북아무역타워의 콘도미니엄(지상 45~68층)을 사업성이 좋은 장기 투숙호텔로 용도를 변경, 기존 관광호텔(지상 37~44층)과 함께 매각토록 지원할 방침이다.

 

IFEZ는 용도 변경된 장기 투숙호텔도 팔리지 않을 경우 사업성이 더 좋은 오피스텔로 용도를 변경해 줄 계획이다.

 

IFEZ는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주거·상업·업무시설에 대한 용적률 상향 조정과, 50대 50인 상업 및 업무시설과 주거시설간 개발연동제도 20대 80으로 완화했다.

 

IFEZ의 이같은 파격적인 행정지원 결정은 송도국제도시의 선도 사업인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이 중단될 경우 송도국제도시는 물론 인천경제자유구역 프로젝트 전체가 위험하고, 더 나아가 국가 경제 손실도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용적률 상향 조정 시 규모에 따라 추가 이익 수천억원이 발생되는데다 민간 개발사업자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특혜성 용도 변경을 허용하는 것도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이번 조치가 지방정부의 민간 개발사업을 제대로 지원하는 선례가 되길 기대한다”며 “특혜성에 대해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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