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7건 발생… “안전대책 강화” 지적
6일 새벽 5시께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유리창에 금이 가 터키 이스탄불공항에 임시 착륙했다. 이 비행기는 지난 5일 오후 4시30분께 승객 200여명을 태우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957편 항공기로 이륙한 지 8시간 만에 조종석 유리창에 갑자기 금이 가 한국 시간으로 6일 새벽 5시께 가까운 터키 이스탄불공항에 착륙했다.
대한항공 측은 일단 새나 대기 중 이물질과 부딪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며 “비행기 유리창은 여러겹으로 이뤄져 비행 중 금이 가더라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금이 간 유리창을 갈아 낀 뒤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다시 운항했다. 최근 항공기 사고피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권선택 자민련 국회의원이 국토해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항공기 사고는 모두 9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17건이나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하던 대한항공 비행기가 방풍창 균열로 인천국제공항으로 다시 돌아온 일도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항공 비행기 후방 동체 하부가 손상됐으며 같은해 5월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 도착한 항공기가 착륙 중 플랩(고양력장치)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만 국내에서 항공기(민영 헬기 포함) 사고로 6명이 숨지고 물적 피해금액도 481억7천만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항공사의 정비 불량이나 점검 미흡 등으로 자칫 대형 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권 의원은 “항공기 사고는 대형 참사를 불러올 수 있는만큼 사소한 부주의나 결함 등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항공사의 정비 불량으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강력 처벌하는 등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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