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온라인 과외 ‘다높이’ 겉돈다

경기도 사교육비 절감 위한 학습 사이트 가입자 132만명 중 일일 평균 6%만 접속

경기도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수십억원을 들여 도입·운영 중인 무료 온라인 과외 시스템 ‘다높이’가 1일 평균 총 가입자의 10%에도 못미치는 접속률을 보이면서 효율성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도비 64억원을 지원받아 초·중·고교생에 주요 교과를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강의하는 ‘다높이’를 개발, 지난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현재 도내 전체학생(180여만명)의 70%를 넘어선 132만여명이 다높이에 가입한 상태로 1일 30만명 접속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1일 평균 다높이 홈페이지 접속자 수는 전체 가입자의 10%에도 못 미치는 8만5천여명에 불과하는 등 학생 이용률이 지나치게 저조,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실제 강의를 듣는 등 콘텐츠를 이용한 학생은 가입자의 4.3%인 일평균 5만7천여건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무료 학습 사이트 이용율이 저조한 이유는 학교의 독려로 가입을 하긴 했지만 학원 의존도가 높은 학생들이 스스로 온라인을 통해 참여하는 학습을 꺼리는데다 학부모의 인식이 미비해 참여를 권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원시 한 중학교 1학년 L군은 “학교에서 가입하라고 해 지난 1학기에 가입했지만 거의 접속하지 않는다”며 “수학·영어 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별로 필요성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Y씨(43·성남시)도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해서는 처음 들었다”며 “학원에서 선생님이 직접 가르치는 것만큼 효과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관계자는 “일선 교사의 사이트 활용도를 높이고 학부모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교사와 학부모 6천여명에 연수를 실시했다”며 “앞으로 홍보를 더욱 강화해 사이트 이용률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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