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고 이웃학교서 ‘점심 해결’

고양 식사지구 양일초교, 교내 공사마무리 안돼 원정급식

양일中도 급식차로 배달시켜 ‘먼지밥’… 학생·학부모 ‘원성’

고양시 식사지구 내 양일초등학교가 공사를 마무리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교해 학생들이 점심시간마다 인근 학교에서 밥을 먹는 웃지 못할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같은 시기 개교한 인근 중학교도 급식차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지만 교내 곳곳에서 진행되는 공사 탓에 ‘먼지밥’을 먹고 있어 학부모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4일 고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된 일산 식사도시개발구역내 주민들의 자녀들을 위해 양일초등학교와 양일중학교가 지난달 1일 개교했다.

 

그러나 이들 학교는 지난 1월부터 공사를 시작했지만 잦은 비(총 56일)로 개교에 맞춰 공사를 끝내지 못하고 현재까지도 공사를 벌이고 있어 학생들이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교육청은 학부모들에게 9월 말까지 준공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9월 3차례 내린 폭우로 인해 이달 27일로 연기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양일초 학생 27명은 자체 급식을 해결할 수 없어 1.5㎞가량 떨어진 인근 원중초교까지 셔틀버스로 이동해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양일초 관계자는 “급식실은 마련돼 있지만 학생수가 100명 이상이 돼야 급식실을 운영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점심 때마다 학교를 옮겨 다니며 허겁지겁 밥을 먹는다는 불만이 있어 조만간 급식차를 이용해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급식차를 이용해 원중초에서 급식을 배달해 먹고 있는 양일중도 학부모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운동장과 건물 외곽은 물론 실내 바닥에도 먼지가 자욱한 가운데 학생 12명과 교사 17명이 급식실에 모여 점심을 해결하고 있는 처지다.

 

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실을 운영하지 못하는 것은 인근 아파트 입주가 저조해 학생수가 예상 외로 적은 탓”이라며 “공동급식은 급식시설을 갖추지 못한 소규모 학교에서도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학교는 교내 곳곳에 건축자재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지만 지난달 돌풍으로 안전휀스가 훼손된 이후 다시 설치하지 않아 학생들의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고양=박대준기자 djpar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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