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건비·환율 상승… 국내 유턴·중남미 등 새 시장 물색
경기도내 해외진출 중소기업이 진출국가의 환율변동과 임금시장의 변화 등으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값싼 노동력과 근거리 때문에 각광 받던 중국진출기업은 국내 유턴 현상이 가속되고 있는 반면 베트남 등 동남아시와 중남미, 중앙아시아 진출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일 도내 중소기업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인건비 인상과 환율, 금값 상승으로 도내 진출기업이 급감하면서 보다 조건이 양호한 국가를 물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도내 해외진출기업은 1천171개이며, 중국진출기업은 2000년 들어 매년 40개 업체가 진출하면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연간 진출기업수가 2002년(84개)을 기점으로 2003년(77개), 2004년(58개), 2005년(45개)에 이어 2008년과 2009년은 각각 10개와 3개에 그쳐 투자처로의 매력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안산의 초정밀금형 생산업체인 A사는 2002년 중국 청도에 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가 현지의 임금비 상승과 중국정부의 소득세 감면 혜택 폐지 등 규제정책으로 지난해 말 국내 유턴을 결정했다.
또 스피커를 생산하던 시흥의 B음향은 수도권 규제로 중국 천진에 공장을 설립, 현재 800여명의 중국근로자를 채용했으나 중국경기 호황으로 인력수급이 어려워지자 현재 600여명이 근무하면서 공장가동률이 80%대에 이른 상황에서 동남아지역에 눈을 돌리고 있다.
반면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중앙아시아는 원자재 공급과 풍부한 인력수급을 바탕으로 진출기업이 확산되는 추세다.
베트남의 경우 2002년 이전에는 평균 진출기업이 5개 업체에서 이후에는 10개 업체로 늘었으며, 태국과 인도, 멕시코, 아제르바이잔 등에는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다.
부천의 공장건축 전문업체인 C사는 인도에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인 업체를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05년 현지 지사를 설립해 해마다 4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김포의 한 건설기계 제조업체도 동남아시아와 중남미의 건설시장의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말레이시아와 페루에 각각 현지 기업과 합작형태의 법인을 운영 중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중국시장이 값싼 노동력으로 승부하는데 한계에 이른 것 같다”며 “국제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현지 정보를 면밀히 분석해 투자처를 물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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