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를 가다 <4> 파주 파평초등학교
‘즐겁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 맞춤형 교육 개발
악기 배우기·DMZ 생태체험 등 차별화된 교육
학부모·동문도 버스 지원 등 찾아오는 학교 변신
농촌학교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교장과 교사가 하나로 똘똘뭉쳐 지역에 맞는 사교육없는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새로운 교육프로그램를 연구하고 개발해 실천한 결과 학생들의 인성은 물론 학습부진아가 1명도 없을 정도로 몰라보게 달라진 학력신장을 가져왔다.
한때는 5학급에 불과해 폐교위기까지 직면해 있었던 85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파평초에서는 교사,학부모, 동문회(회장 유희철) 등이 후배들을 위해 5천만원을 모금해 스쿨버스(39인승)를 지원해 주는 등 학교발전에 적극나서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 고양 등 대도시의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전화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직접 전학을 오는 경우도 있어 매년 학생수가 증가하고 있다.
시골학교가 도시학부모의 관심을 끌 정도로 변모한 것은 2년전 열정적으로 교육활동을 해온 당시 교감이였던 오 교장이 교장 공모로 승진부임하면서 학교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해 가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오교장과 10명의 교직원은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교육프로그램에서 탈피, 파평초 학생들에게 맞는 학생개별 맞춤형 교육을 연구 개발해 실천하고 있다.
개별 맞춤형 교육을 근간으로 생애 1악기(오카리나) 배우기,심리발달 검사, 진로적성검사, 상담활동 정례화 등을 통해 왕따 없는 학교로 변모했고, 음악줄넘기 인증제 및 동아리 활동, 80분 단위수업인 블럭타임시간운영, 눈높이 학습인 모듈시간제, 창의적 체험활동, 계절학교, 오감체험활동 등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농촌지역의 특수성을 살려 학교 주변의 텃밭에 친환경 농사체험과 꽃밭가꾸기를 실시하고 수확한 채소로는 인근의 양로원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학생들에게 농사의 기쁨과 봉사의 참뜻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파평산과 DMZ 민통선에 있는 야생화, 곤충 등 다양한 생태환경체험 프로젝트는 파평초만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이러한 생태환경 프로젝트는 산수유축제를 통해 바위취 등 야생화 41종과 쥐똥나무 등 나무 27종의 사진 전시와 야생화 나무 이름 맞추기 퀴즈대회, 문예진흥원 지원으로 이뤄지는 학생들의 무용, 국악, 연극 등 공연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 수업과 노래로 배우는 영어 동화등을 통해 영어의 실력을 향상 시켰고 특히 ‘영어로 말해요 가게 운영’은 학생들에게 인기는 물론 성과도 좋아 학교생활 전반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파평초가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학부모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방과후 특기적성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재정확보와 전교생의 20%에 해당하는 조손가정 및 결손가정의 아동들의 교육적인 결핍보완 대책, 그리고 학교가 지역사회 문화예술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목적공간 확보 등은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할 것들이다.
김병국 학교운영위원장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교육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오교장은 “무엇보다 교사들이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해하는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학부모들의 협력, 그리고 동문들의 후배 사랑등이 파평교육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무한한 꿈을 이뤄나가도록 교육적 토대를 탄탄히 만들어 나가고 학생과 학부모 더 나아가 지역사회가 행복해 하는 교육환경을 조성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7@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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