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가 여학생 생리검사 논란

평택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생리통을 호소하며 조퇴나 외출을 원하는 여학생들을 상대로 보건교사가 생리검사를 실시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교사가 생리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여학생들의 엉덩이를 손으로 만지는 등의 방식으로 생리 여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13일 도교육청과 A고교 등에 따르면 A고교 보건교사 B씨(45·여)는 지난해부터 생리통을 호소하는 일부 여학생들의 엉덩이를 손으로 만지는 등으로 생리여부를 확인, 외출 등을 허락해왔다.

 

이에 한 학생은 지난 11일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생리현상을 눈으로 봐야만 하느냐”며 “치마를 올려 확인한 후 외출을 허락하는 것은 학생의 인권은 상관없다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엉덩이 손으로 만져 확인

교사 “거짓말 확인위한 것”

도교육청, 구두 주의조치

하지만 B교사는 “생활태도가 불량하거나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조퇴를 하는 여학생들이 있어 검사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일방적으로 치마를 들춰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도교육청은 이날 A고교와 B교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B교사가 지난해 3~4차례 생리검사를 실시한 사실을 확인, 신체 특정부위를 직접 조사하지 않도록 지시하는 한편, B교사에게 구두 주의조치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 생리통을 빙자해 여학생들이 조퇴 등을 하는 사례도 실제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부모의 동의서나 의사의 처방이 있을 경우 조퇴를 하게 하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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