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조직개편안 처리 ‘먹구름’

도의회 한나라의원들 기획委 불참 산회… 예산결산 심의도 지연

조직개편 단행을 앞두고 있는 경기도가 ‘말바꾸기’ 논란을 빚은 허재안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상임위원회 활동 전면 거부에 나선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개편안 추진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8일 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 기획위원회는 교통건설국을 행정2부지사 관할로 두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경기도 행정기구 및 행정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당초 이날 심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획위는 상임위를 연 직후 도의 조직개편안 심의를 위해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참석이 필요하다는 위원장 판단에 따라 산회했다.

 

강득구 기획위원장은 이어 한나라당에 10일 본회의 전까지 상임위 활동에 나설 것을 요구했으며, 조직개편안 심의는 그때까지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획위 산하 집행부에 대한 예산 결산 등에 대한 심의 지연도 불가피하게 됐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승철 수석부대표는 “기획위원장으로부터 조직개편안 심의를 10일 심의할 예정이니 참석해달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허 의장의 사퇴 문제가 해결될 까지는 어떠한 상임위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이 당론으로 정해진 만큼 현재로서는 참여 여부를 명확히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10일 이후 한나라당의 불참속에서 도 조직개편안은 민주당의 단독 처리로 상임위 통과가 유력시될 수도 있지만 오는 17일 본회의에서 민주당 및 비교섭단체가 일방 처리한 각 상임위 안건의 통과를 저지하려는 한나라당이 또다시 본회의장 재점거 등 물리적 행사에 나설 경우 장기 표류도 배제할 수 없는 입장에 처해지게 됐다.

 

도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들이 도가 제출안 조직개편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한나라당이 본연의 뜻과는 상관없이 본회의장 점거 등으로 의회 파행이 장기화될 경우 개편안 추진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규태·구예리기자 kkt@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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