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갈등 일방적 마무리… 시의회 운영 ‘가시밭길’ 예고

평택시의회

평택시의회는 지난 7일 개원한 뒤 재선에 성공한 송종수 의원(46·한)을 의장에 김재균 의원(48·민)을 부의장으로 선출 했지만 원구성 문제로 2개월여 동안 파행을 거듭했다.

 

이는 제6대 시의회의 정당구성이 한나라당 일변이였던 제5대 시의회와는 달리 15명의 의원 중 한나라당이 8명, 민주당 6명, 민주노동당 1명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2개월간 파행 거듭하다 직권상정으로 원구성

여야 힘겨루기 불가피… 현안 해결 주민들 불안

 

이로인해 의장선거에서도 민주당과 민노당이 단합해 임승근 의원(48·민)을 후보로 내세웠지만 1석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송종수 의원이 8대7로 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그러나 자치행정위원회(이하 자치위)와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등 상임위원 배정을 놓고 의원 상당수가 산건위로 몰리면서 의원간에 갈등이 심화돼 2개월여 동안 원구성 조차 하지 못해 파행을 거듭해 왔다.

 

산건위의 경우 위원은 모두 7명이지만 민주당은 3명을, 민노당도 김기성 의원(48)을 배정키로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야당의 요구를 수용할 시 야권 단합에 따라 의석수가 4대3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며 4석을 고수했다.

 

이로인해 10여 차례에 걸친 임시회를 통해 원구성을 하려던 평택시의회는 매번 여·야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파행만 거듭했다.

 

이에 송 의장은 지난 3일 열린 임시회에서도 원구성을 하지 못하자 이날 밤 11시께 임시회를 속개, 의장 직권으로 위원장 및 위원을 상정했다.

 

 

이 과정에서 야권의원들은 항의의 뜻으로 회의장을 떠났다.

 

그러자 송 의장은 한나라당 의원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치위원장에 양경석 의원(민)을, 산업건설위원장에 최중안 의원(한)을, 운영위원장에 이희태 의원(민)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이에따라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1석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송 의장을 제외한 7명의 의원이 초선으로 입성, 집행부 감시 및 견제역할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향후 시의회 운영에 있어서 여·야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특히 평택 지역을 휘몰아쳤던 각종 개발붐이 경제 침체와 더불어 난항을 겪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여·야간, 의회와 집행부간 갈등은 지역주민의 불안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송 의장은 “미군기지 이전, 고덕국제도시개발, 브레인시티 개발 등의 대형 사업들의 향방에 따라 평택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시의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역여건과 환경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의회의 역할을 염원하고 있는 시민들의 뜻을 되새겨 당리당략보다는 평택을 위해 화합하고 자신을 던질 줄 아는 민의의 대변자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평택=김덕현·최해영기자 hychoi@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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