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코스모스 졸업’ 는다

대학생들 자격증·어학연수 등 ‘스펙쌓기’ 열중 경기대 등 도내 4년제 대학 후기 졸업 매년 급증

경기도내 대학생들이 전기(2월)보다는 후기(8월)에 졸업하려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생들이 가을철 졸업을 의미하는 ‘코스모스 졸업’을 선호하는 것은 취업에 대한 부담으로 졸업을 한 학기 늦춰 자격증 등을 취득하면서 ‘스펙 쌓기’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후기 졸업생 수는 늘어나는 반면, 전기 졸업생은 매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대 수원캠퍼스는 지난 2008년 후기 졸업생이 391명으로 전체 졸업생(2천507명)의 15.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8.7%(2천577명 중 482명), 올해는 20.4%(2천608명 중 534명)로 매년 약2~3%가 증가했다.

 

아주대학교 경우도 마찬가지로 지난 2008년 후기 졸업생이 전체 졸업생(1천954명) 대비 26.7%(521명)였지만, 지난해 27.1%(489명), 올해 29.2%(543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전기 졸업생은 지난 2008년 73.3%, 지난해 72.9%, 올해 70.3%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는 무방비 상태로 졸업하기보다는 취업에 준비된 모습으로 졸업을 해야 한다는 대학생들의 생각 때문이다.

 

A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김모씨(27)는 2월 졸업 예정이었지만 작년 8월 휴학하고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김씨는 “취업을 앞두고 보니 영어점수가 부족한 것 같았다”며 “중국어 점수만으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어학연수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내 상당수 4년제 대학의 졸업예정자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취업의 관문을 뚫기 위해 코스모스 졸업을 선호하면서 기업의 신규사원 채용 패턴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경기대학교 관계자는 “졸업 후 바로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준비나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홍병의기자 redsic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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