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나라의 근간 무시한 행정편의적 발상”… 농민단체, 폐지 반대 서명운동
의정부시의 농업기술센터 폐지 방침이 시의회에 반대 여론으로 사실상 폐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대부분의 시의원들이 농업·농촌의 근간을 무시한 행정편의적 발상이라며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의정부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센터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지난 18일 입법예고하고 이달말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내달 초 시의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찌감치 농업계의 반발은 물론, 시의회 반대가 만만치 않아 시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실제 본지가 센터 폐지와 관련해 의정부시의회 의원 13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야 13명 의원 중 센터 폐지에 반대한 의원은 10명에 달했고 나머지 3명은 유보 입장을 밝혔다.
반대 의원은 강세창 의원을 비롯한 노영일·최경자·빈미선·조남혁·안정자·윤양식·이종화·김재현·이은정 의원 등 10명이다.
구구회·강은희·국은주 의원 등 3명은 유보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 유보 의원들 또한 조직 개편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센터 기능의 축소보다는 오히려 확대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심의 및 표결 과정에서 폐지 찬성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폐지를 반대한 A의원은 “나라의 근본은 분명 농업이고 농업인 수 및 농지 감소 등 문제가 있더라도 농업은 영원히 존속되고 먹거리를 해결하는 미래 산업”이라며 “농업에 문제가 있다면 머리를 맞대 해결하고 풀어가야 지 폐지하는 것 만이 능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유보 입장의 B의원은 “센터의 기능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 문제인 듯 싶다”면서 “비록 센터가 흡수 통합되더라도 종전의 역할과 기능보다 더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센터 폐지 소식이 알려지자 의정부 농촌지도자연합회와 4-H, 생활개선회 등 10여개 농민단체는 가칭 ‘농업기술센터폐지반대추진위원회(회장 홍순배)’를 결성한 뒤 시민을 상대로 폐지 반대 서명운동에 벌이고 있다. 의정부=김동수기자 ds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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