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후폭풍… 이번엔 폭언 공방

도의회 민주 “합의 말바꾼 정재영 대표 사퇴” 한나라 “새빨간 거짓말”

<속보>경기도의회의 4대 특위 구성안 통과를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 간의 갈등이 격화(본보 22일자 1·3면)된 가운데 양당이 ‘폭언’을 둘러싸고 계속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23일 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제252회 임시회에서 민주당 정기열 수석부대표가 “4대 특위를 구성하고 한나라당 의원들도 참여하기로 지난달 임시회를 통해 양당 대표가 합의했는데 한나라당이 말을 바꿨다”면서 “정재영 대표의원은 사퇴하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은 정 의원의 자진 사퇴 및 공개사과, 윤리위원회 회부를 요구했다.

 

또 한나라당은 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후 모든 도의회 일정에 불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기당의 대표가 합의한 의사일정과 의안에 대해 부정하는 한나라당의 행태와, 이를 방관한 한나라당 대표에게 한 문제제기는 민주당의 수석부대표로서 정당한 발언”이라며 “의안에 대한 찬반토론이 진행되는 도중 현수막을 들고 나와 무력시위를 감행한 것은 의회폭거”라고 비난했다.

 

또한 “회기 종료 후 한나라당 공근식의원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을 내뱉었다”며 “의원으로서 자질이 없는 공 의원에 대해 윤리위원회 회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역공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곧바로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정 수석부대표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사석에서 항의한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을 빌미로 윤리위에 회부하겠다고 하는 것은 치졸한 다수당의 횡포이자 오만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은 “8월20일 임시회 의사일정에는 합의했으나 특위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하는 민주당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이라며 “오히려 이러한 사실을 왜곡하면서 한나라당이 신뢰를 저버렸다고 주장하는 민주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 의원의 사퇴와 민주당의 공식사과를 다시한번 요구할 예정이며 민주당도 한나라당이 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정례회를 강행할 계획으로 도의회 양당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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