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문턱 없애기’ 교사·학부모 협력 약속

김상곤 교육감, 도내 학부모 대표자 간담회

“이제 학교에서 공교육의 희망을 듣고 싶습니다.” “많은 고교생이 급식비를 내지 못해 점심을 거르고 있습니다. 고교 급식에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17일 오후 3시 도교육청 제3회의실에서 25개 지역 학부모 대표 30명과 ‘참여협육으로 학교 문턱 없애기’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교육주체들의 참여와 소통으로 경기교육 변화를 추구하고자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청소년 자살 급증과 공교육 정상화, 급당 학생수 감축, 성폭력 대책, 고교 급식비 지원, 교원평가제 시행계획, 평준화 확대 등 다양한 교육현안에 대해 교육청의 방침과 교육감의 견해를 물었다.

 

여주지역 전은정 학부모는 ‘학교와 집 사이’라는 시를 직접 낭송하며 교육의 현실을 전하기도 했다.

 

김상곤 교육감은 이날 대화에서 청소년 자살 증가세(2007년 26명, 2008년 30명, 2009년 45명)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급당 학생수도 줄여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생활이 즐겁고 보람되게 느껴져야 한다”고 학교문화의 혁신을 강조했다.

 

또 체벌과 관련해서는 “‘우리 아이를 때려서라도 버릇 좀 고쳐주세요’라고 부탁하는 학부모들이 있는데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때리는 것은 폭력”이라며 “군대와 감옥에서도 사라진 폭력을 학교에서 용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학교체벌 금지 의지를 천명했다.

 

학부모 김미미씨(47·여·가평)는 “학부모가 학교 교육의 주체라는 것을 느끼기엔 다소 형식적이라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학부모들의 의견을 교육감께 직접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교육 주체로서의 책임감과 동반자 의식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