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퇴색된 봉사활동

요즘 학생들은 봉사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학생들의 마음속에 봉사정신을 심어주려 봉사활동이라는 명목의 교육을 시키는 것인데 점차 그 취지가 퇴색하는 느낌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방학이 끝나가는 8월 말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방학숙제를 급하게 서둘러 끝내려는 일환으로 봉사활동 자리를 찾아다니고 있는 걸 보게 된다. 그런데 양로원·불우시설 등에는 일손이 모자라 손길이 필요하지만 방문조차 하지않고 하나같이 각 관공서에 봉사활동 확인서라는 쪽지 한장을 들고 삼삼오오로 몰려가 의미없는 봉사활동을 하는 실정이다.

 

각 관공서의 공무원들은 학생들을 맞아 무의미한 거리의 쓰레기 줍기 같은 것들을 시키게 되는데 이는 바쁘게 움직이는 공무원들의 업무를 오히려 가중시키고 있는 꼴이 되고 있다. 때문에 관공서에 찾아오는 학생들을 양로원 등 불우시설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있는 데 그럴때면 학부모들이 관공서에 항의성 전화를 하는 등의 일이 허다하다.

 

학생들의 봉사활동은 어른들의 봉사활동(volunteerism)과는 달리 ‘봉사학습’(service learning)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학교 안과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하며,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배우는 체험 학습의 경험으로 교육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신석순 인천 남동서 간석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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