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계절의 변화는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을 보고도 알 수 있다. 지금 같은 여름의 한 중앙에는 감기 등 호흡기 관련 환자가 줄어들고 배탈, 설사 같은 위장병 환자가 많아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중독을 ‘식품 또는 물의 섭취에 의해 발생되었거나 발생된 것으로 생각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수돗물의 관리와 보급이 잘 이루어진 우리나라에서는 물이 오염되어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게 되었으나, 세균에 의한 식중독은 아직도 흔하게 발생한다. 세균은 바이러스나 살모넬라, 비브리오 균처럼 섭취된 후 인체 내에서 증식하여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형이 있고, 황색포도상구균, 보투리눔 같이 증식하면서 독소를 분비하게 되고 오염된 음식을 먹어 증상이 생기는 독소형이 있다. 일반적으로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원인 물질에 따라 다양한 잠복기를 갖지만 독소인 경우 1시간에서 6시간 안에 구토를 보이고 설사와 복통을 동반한다. 감염성인 경우 수시간에서 수일의 잠복기를 갖고 설사와 발열을 보이게 된다.
미생물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몸과 모든 사물에 항상 존재한다. 미생물 실험을 해보면 1마리의 균이 8시간 정도 영양분과 온도를 맞춰주면 깨알만큼 커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황색포도상구균처럼 우리피부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균도 있어 특히 주의를 요한다. 손에 상처가 있는 경우 급격하게 균이 상처에서 증식하게 되므로 음식물 조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
철저한 음식 관리·주방 청결 등
뉴스에 나오는 식중독 사고는 학교나 단체 모임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우리 주위에 흔하지 않다고 생각 할 수 있다. 여러 명이 발생해야 뉴스거리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두 명의 환자만 증상이 발생한 경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또 역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워 식중독으로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식품의약청 통계를 보면 2008년 354건의 식중독이 있었고 7천487명의 환자가 있었다고 하지만 작은 의원의 외래에서도 하루 10여명 이상의 의심 환자를 만나는 것을 보면 훨씬 광범위하고 빈번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우리나라의 모든 식중독 환자가 역학조사를 하고 보상을 요구한다면 음식업을 하는 것은 고위험 사업이 될지도 모른다.
식중독 예방수칙 준수해야
식중독 예방은 식재료 구입부터 시작된다. 냉장이나 냉동식품의 경우 적정 온도에서 보관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물 보관에 냉장고가 큰 역할을 하지만 완벽한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속도가 느릴 뿐이지 냉장고에서도 음식물의 부패는 진행하고 있다. 식재료와 조리 기구를 다뤄야하는 손은 자주 씻어야 한다. 손이 닿는 순간 미생물에 오염되고 식중독 균의 증식은 시작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조리기구나 조리대는 자주 소독해야 한다. 끓는 물에 넣어야 소독이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자주 소독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락스는 손쉽게 도마, 행주, 식탁 등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소독제이다. 적절한 희석 배율만 지킨다면 안전한 소독제로 사용될 수 있다. 조리된 음식은 신속히 먹고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보관 기간을 짧게 할수록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냄새를 맡거나 맛을 보아서 음식이 상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정확한 방법이 될 수 없다. 식중독의 예방은 발병과정을 이해하고 철저한 예방책을 지킬 때만 가능하다. 우리들은 가정에서나 식당에서나 항상 식중독의 위험을 갖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생활에서 예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류센 경기도의사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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