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정원도 못 채우는데 10개교 추가 선정… 사업비만 400억 달해
교과부 주도로 경기도내 운영중인 기숙형 고교 이용학생이 수용정원보다 부족함에도 도교육청이 10개 고교를 추가로 선정,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운영 또는 추진중인 기숙형 고교는 총 14개교로 이중 4개교가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했고, 나머지 10개 고교는 공사계약 또는 공사입찰을 진행중에 있다.
현재 운영중인 4개 학교는 여주여고, 전곡고, 가평고, 양평고 등으로 2009년도 기숙사를 건립해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양평고(216/216)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각각 정원 140명에 89명, 정원 260명에 228명, 정원 176명에 157명 등으로 수용정원에 부족한 학생들이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주여고의 경우 기숙사 4인 1실을 기준으로 할 때 140명 정원에 50여명의 자리가 빈다는 것은 방 35개 중 12개(35%)가 비어있는 셈이다.
한 학교당 120~150명 정도를 수용하는 기숙사를 지을 때 소요 비용이 평균 40~50억원이 들어간다는 것을 고려하면 ‘놀고 있는 기숙사’는 그만큼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숙형 고교가 당초 농·어촌 지역의 학생들이 외지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했음을 볼 때 이같은 사실은 사업의 취지가 제대로 살려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지난해 추가로 10개 고교를 기숙형 고교로 선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기숙사 건립이 추진중인 학교는 백암고(용인), 평택여고, 장호원고(이천), 화성고(화성), 하성고(김포), 광주중앙고, 덕계고(양주), 포천일고, 봉일천고, 오남고 등으로 전체 사업비만 400억여원에 달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업을 시작한지 이제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섣불리 결론을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학생의 이용이 저조한 학교는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