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경쟁력이다 <5> ‘전기 명장’ 도화기계공고 임영철 교장
“학생들을 기능경기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지도하다 문득 떠오르더라구요. 내가 나가면 어떨까.”
지금은 단지 인자한 교장 선생님으로만 보이는 임영철 명장(62)은 39년째 전기 관련 수많은 기술자들을 길러내고 있지만 전기공사분야 만큼은 현장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기술을 갖고 있다.
지난 1988년 열린 제2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는 직접 출전, 명장부 전기공사 부문에서 입상하기도 했으며, 전기 관련 기능사 자격증만 4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산업현장 직접 돌며 신기술 익혀 전국기능대회 입상 등 자격증만 4개
“나의 몫은 사회가 원하는 일꾼으로 제자를 훌륭히 길러내는 것”
임 명장은 “저 말고도 현장에 계신 분들이나 학교에서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경지에 올라 있다”며 “명장이란 타이틀을 달게 된 건 단지 도전정신을 조금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 명장은 지난 1971년 교편을 잡기 시작해 인천기계공고, 인천여자공고, 청학공고, 부평디자인과학고 등을 거쳐 현재 도화기계공고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임 명장은 요즘도 한달에 2~3차례 기업들을 방문,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기계와 기술 등을 배워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임 명장은 “기술이란 건 항상 재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장에 계신 분들을 만나면 저는 배우는 입장”이라며 “하다가 궁금한 점은 지금은 각종 현장에 퍼져 있는 제자들에게 물어보기도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 명장이 끊임 없이 기술을 연마하는 목적은 산업현장에서 아끼는 제자들을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일꾼으로 길러내기 위함이다.
임 명장은 “전기과 신입생이 들어오면 실제로 산업현장으로 진로를 정한 학생은 10%를 밑돈다”며 “여기서 나머지 90%를 흔들고 깨워 산업현장으로 이끌어 내는 일이 저의 몫”이라고 말했다.
돈이 없어 부평에서 주안까지 걸어다니던 모습이 안타까워 매번 라면을 챙겨 먹였던 제자가 지금은 어엿한 중소기업 사장이 돼 이따금 임 명장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도 한다.
임 명장은 안타까운 점으로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인력부족 현상을 들며 전문적인 기술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임 명장은 “사람의 손은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만큼 자신의 꿈을 갖고 갈고 닦는다면 산업현장에서 충분히 훌륭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며 ‘소중한 한 젊은이의 미래를 생각하라’고 적힌 좌우명을 가리켰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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