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특목고 설립 ‘산 넘어 산’

시교육청, 사업비 확보 난제… 사학재단 ‘재정 부담’ 전환 엄두 못내

인천시교육청이 우수 학생의 다른 지역 유출을 막기 위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나 특목고 설립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나 부지와 사업비 확보, 사학법인들의 자사고 전환 의지 등 우선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2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학력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나근형 교육감은 임기 내 자사고와 제2 과학고 등 특목고를 증설해 우수 학생의 유출을 막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제2과학고 설립은 수년 간 검토단계에 머물고 있고 자사고는 사학법인들이 재정적 부담을 느끼고 있어 시교육청의 의지만으론 추진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제2과학고 설립은 교육부와의 협의 사안으로 시 교육청이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없는데다 부지와 사업비 확보에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 교육청은 수년 전부터 계양구 지역에 제2 과학고를 설립하는 문제를 놓고 지자체와 부지를 물색해왔으나 결국은 무산됐다.

 

이 때문에 시 교육청은 제2과학고 설립이 여의치 않을경우 현 인천과학고(중구 운서동)를 증축, 학생 수용인원과 현대화된 시설을 갖추겠다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자사고도 법인 전입금과 학생들의 수업료만으로 운영되다 보니 사학재단들이 전환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 공약사항인데다 지난해 시와도 자사고 확대 협약을 체결한만큼 양 기관이 의지를 갖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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