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살 깎는 하역료 경쟁 중단하라”

인천항운노조, 하역사에 중단 촉구

인천항운노동조합(항운노조)이 인천항 하역사들에 대해 하역요금 덤핑 경쟁 중단을 재차 경고하고 나섰다.

 

항운노조는 지난달 29일 인천항 22개 하역사들이 회원사로 있는 인천항물류협회에 ‘항만하역요금 인하 경쟁에 따른 조합 입장’을 통보했다. 항운노조가 항역요금 덤핑 경쟁 중단을 하역사들에게 촉구한 건 지난해 8월 이후 두 번째다.

 

항운노조는 이 입장문에서 ”항만하역요금 인하 경쟁이 갈수록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고, 인천항에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근로 조건을 악화시키고 고용불안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항운노조는 “일부 하역사들의 항만하역요금 인하 경쟁 현상은 인천항 하역사들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고, 인천항 항만하역산업 발전의 저해 요소가 될 것”이라며 “과열 경쟁이 지속될 경우 하역 작업을 위해 협조한 모든 사항들을 일체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항운노조는 하역사들이 하역요금 덤핑 경쟁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8시간 근무와 조출 연장 거부 등 준법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다.

 

항운노조는 최근 경기 회복세로 인천항 물동량이 늘고 있지만, 북항을 비롯해 남항 등 신설 항만으로 인천항 물동량이 이전하고 있어 하역사들이 출혈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역요금은 석탄(2천340원)과 양곡류(2천461원) 등 하역품목과 하역방법 등에 따라 국토해양부장관이 고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항만물류협회 관계자는 “하역사들이 제 살 깎기식 출혈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근본 원인을 살펴야 한다”며 “선·하주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 하역사들을 출혈 경쟁으로 내모는 부당 행위가 먼저 근절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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