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과밀 어쩌나…”

전입생 급증… 경기도교육청, 하반기 10개교 확대 등 대책마련 고심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핵심 공약 추진사업인 혁신학교마다 전입생이 급증하면서 도교육청이 과밀해소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급당 학생수를 25명 이내로 줄이고 토론·블록·맞춤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일정부분 자율권을 보장한 혁신학교를 지난해 2학기 13곳, 올 1학기 20곳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10개교를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미래형(신설), 도시형(교육복지투자지역), 전원형(농산어촌) 등 3가지 형태로 2013년까지 200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내 각 혁신학교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전입생이 꾸준히 늘어 학급당 적정인원 25명을 넘어선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택지개발지구 내 상당수 학교의 교실마다 학생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9월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신설된 보평초등학교의 경우 개교 당시 13학급 400여명에서 현재 30학급 1천124명으로 학생이 늘었다.

 

이에 따라 급당 평균 인원이 37명에 일부 학급은 41명까지 불어나 과밀학급을 고민할 상황이 됐으며 내년 하반기 900여가구가 추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고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와 함께 올 3월 개교한 광명 구름산초등학교도 소하지구 입주에 따른 전입생 증가로 학급을 늘렸는데도 급당 인원이 최고 28명까지 불었다. 이 학교는 아파트 입주가 끝나면 36학급당 35명까지 예상하고 있다.

 

농촌지역 혁신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양평 조현초등학교는 지난해 초 6학급 105명에서 현재 8학급 182명으로 늘었다. 공간이 부족해 교실을 반 칸으로 쪼개고 컴퓨터실을 일반교실로 사용하고 있다.

 

교실면적이 다른 학교의 3분의 2인 광주 남한산초등학교의 경우 급당 인원이 적정수준(20~22명)을 넘어서 최다 28명에 이르러 사물함까지 없애야 했다.

 

박수철·유진상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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