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의자·숲속 오솔길 등 옛 시골풍경 그대로 남동구 ‘반디 어린이 도서관’ 하루 200명씩 발길
우거진 숲과 소슬 바람을 호흡하며 읽는 책에선 어떤 감동이 나올까?
도심 속 청정 지역인 인천시 남동구 도림동 225 소래포구 좁은 옛길에서 산속 오솔길로 접어들면 동화책에나 나올듯한 숲속의 궁전이 펼쳐진다.
반디 어린이 도서관(반디).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유럽형 스타일의 4층 건물 반디는 1층 그림책, 2층 아동도서, 3층 외국아동 자료실, 4층 숲 체험 자료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반디는 그림책부터 동화·역사·문화·철학분야까지 각종 도서 1만2천여권을 갖추고 있으며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친환경 소재인 소나무와 통나무 등으로 만들어진 반디의 의자와 책상 등은 책 읽는 어린이들의 머리를 상쾌하게 해주고 다락방과 자연스런 소파들은 심리적인 안정감과 포근함 등을 제공한다.
반디 건물 뒷편 3천㎡ 남짓한 꽃밭과 텃밭 등에는 코스모스를 비롯한 꽃들과 매실, 고구마 등 각종 채소들이 어우러져 합창을 부른다.
텃밭을 둘러 앉은 원두막과 주변 야산 숲속 오솔길 등은 영락없는 옛 시골 풍경 그대로이다.
어린 자녀들을 따라 처음 이곳을 찾은 부모들은 신비로운 숲속 풍경에 반해 이웃으로 전하고, 그 이웃은 또 다른 가족들에게 소개한다.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에 200명의 어린이와 부모들이 꿈의 궁전을 찾는다.
요즘 들어선 할아버지와 아버지, 어린이 등 3대가 함께 찾아 채소도 가꾸고 책을 읽는 도심 속 가족들의 꿈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이경미 관장(47·여)은 “‘어린이들이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은 학원이 아니고 도서관’이란 신념 하나로 오랜 준비 끝에 반디를 마련,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며 “지역사회도 어린이 학습시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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